중국에 또 고개 숙인 애플…이번엔 '아이폰XS 듀얼심'이 문제
중국에 또 고개 숙인 애플…이번엔 '아이폰XS 듀얼심'이 문제
  • 백종모
  • 승인 2018.09.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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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C / 사진=Ben Geskin 트위터

 

콧대 높은 애플도 최대 시장인 중국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애플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 극장(Steve Jobs Theater)에서 아이폰 신제품(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3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아이폰 신제품들에 도입한 듀얼 심(SIM)의 규격이 중국과 맞지 않았다.

13일 美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XS는 2종류의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며, 이통사 간 전환이 용이한 'eSIM'이 내장돼 있다. 그러나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대신 이용자의 휴대 전화번호를 특정해서 인증할 수 있는 심카드 2장을 삽입할 수 있는 슬롯을 제공했다.

애플은 생산 효율을 위해 가급적 디자인을 표준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도 헤드폰 단자를 과감히 제거하기도 했다. 이런 애플이 특정 시장을 위해 제품 설계를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는 "유심 카드에 대한 타협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 대해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애플의 자세를 비추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화권에서 애플의 매출은 450억 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이 매체는 "애플은 eSIM을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의 규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가 애플워치 시리즈 3의 신규 사용자에 대한 통신 접속을 갑자기 차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워치 3에 내장된 자체 eSIM 기술로 인해 통신사업자의 규제나 사용자의 신원 추적이 곤란해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애플은 과거에도 중국에서의 법률 준수 및 비즈니스의 지원을 위해 양보를 한 적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아이북스 스토어'와 영상 서비스 '아이튠즈 무비'의 폐쇄를 애플에 요구했고, 애플은 지난해 사용자가 위치 정보를 숨기거나 접속 우회를 할 수 있는 앱 674개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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