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한남' 메일 비판 확산… 저자, "애니프사들" 비하 용어 '또 논란'
예스24 '한남' 메일 비판 확산… 저자, "애니프사들" 비하 용어 '또 논란'
  • 백종모
  • 승인 2018.12.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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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라는 제목의 메일을 회원들에게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해당 메일 캡처
예스24에서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라는 제목의 메일을 회원들에게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해당 메일 캡처

 

[스마트경제] 예스24에서 운영하는 문화 웹진 채널 예스가 2일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라는 제목의 메일을 회원들에게 발송해 논란에 휩싸였다.

'한남'이라는 용어는 '한국 남자'의 줄임말로 남성 혐오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자를 비난하는 의미로 만들어져 쓰이고 있다.

해당 메일은 채널예스가 지난 10월 출판된 '한국, 남자 - 귀남이부터 군무새까지 그 곤란함의 사회사(이하 한국, 남자)'의 저자 최태섭과의 인터뷰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발송한 것이다.

'한국, 남자'는 젠더 문제 관점에서 한국 남성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자는 '한국, 남자'에서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것은 한국 남자라는 곤란한 존재들이다. 이 곤란함은 이중적이다. 한국 남자는 그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이상적인 상을 현실로 구현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실패를 언제나 다른 사회적 약자들 특히나 여성의 탓으로 돌려왔다", "한국 남자가 '한남'으로 머물러 있고자 하는 한에야, 이런 상황은 더 악화 일로를 걸을 것이다"는 등의 표현을 하고 있다.

채널 예스와의 인터뷰에는 첫 질문으로 '책을 읽은 남성 독자들의 반응'을 실었고, 최태섭은 "책을 읽으신 분들의 반응인지는 확실치 않은데요. 제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페이스북으로 직접 찾아와서 글을 남기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주장이 10년째 똑같아요(웃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젠더 이슈를 다룬 서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성별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예스24에서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라는 제목의 메일을 회원들에게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해당 메일 캡처
예스24 메일 발송 논란 뒤 '한국, 남자' 저자의 반응  / 사진=해당 트위터 캡처

특히 '한남'이라는 혐오 단어가 포함돼 있고, 성별 갈등을 부추길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의 인터뷰를 전체 회원 메일로 발송했다는 것에 네티즌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몇몇 남성 회원이 다수인(남초) 커뮤니티 상에서는 예스24 탈퇴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예스24 탈퇴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예스24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바란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여성 회원이 다수인(여초) 커뮤니티는 "예스24를 적극 이용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이번 메일 발송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예스24 측은 3일 저녁 채널예스 공지게시판을 통해 사과 공지를 띄웠다.

'한국, 남자'의 저자 최태섭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머라고, 내 인터뷰 기사 때문에 "애니프사'들이 예스24를 탈퇴해서 알라딘으로 가겠다고 한다고???"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애니 프사'란 애니메이션 프로필 사진이라는 의미로, 애니메이션 취미를 가진 이를 비난하는 말로도 쓰인다.

한편 문화평론가 겸 사회학 연구자인 최태섭은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젠더·정치·노동 문제에 중점을 두고 문화와 사회를 비평하는 글을 언론사에 기고하고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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