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삼성전자의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가 인도에서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란지브지트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마케팅 총책임자(CMO)는 지난 16일 민트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선보인 갤럭시A 시리즈 3종이 출시 40일 만에 5억달러(약 5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싱 CMO는 "같은 기간 A시리즈 3종의 판매고는 200만대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인도에서 A시리즈만으로 40억달러(약 4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7∼2018 회계연도(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에 휴대전화 부문에서 3천735억루피(약 6조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휴대전화 매출의 대부분을 현지 맞춤형 전략폰 시리즈인 갤럭시A로 채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일 갤럭시A 시리즈인 A30과 A50을 출시한 데 이어 같은 달 15일에는 A10을 현지 시장에 내놨다.
이달 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A70에 이어 다음 달 말에는 회전 카메라라는 첨단 사양이 가미된 A80까지 A시리즈를 계속 선보일 방침이다.
가격대는 8천500루피(약 14만원)부터 5만루피(약 82만원)까지 다양하다.
갤럭시S 같은 최고 프리미엄 사양을 뺀 중저가 가격대에 촘촘하게 A시리즈를 배치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인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완공했다.
삼성전자는 노이다의 기존 공장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해 이곳에서만 연간 1억2천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인도산 휴대전화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인도산 스마트폰은 대부분 내수에 투입했다.
싱 CMO는 "오는 2020년까지 인도에서 제작되는 스마트폰의 30%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 샤오미의 28%에 다소 뒤졌다.
인도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4억3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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