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에어팟 2세대 출시 가능성이 높아진 지금, 또 하나의 복병이 등장한다. '대륙판 에어팟(AirPods)'이라 불리는 샤오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Xiaomi AirDots)이 이달 11일 출시된다.
에어팟을 연상시키는 이름과 흰색 색상을 갖춘 샤오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은 불과 199위안(약 3만 2천원)으로, 에어팟(국내 판매 최저가 약 16만8000원)의 1/5도 안 되는 가격이다.
샤오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은 이어버드 무게 4.2g, 블루투스 5.0 지원, 터치 인터페이스, 4시간 재생 가능(한쪽 사용시 5시간, 케이스로 총 3회 충전 가능) 등의 사양을 갖췄다. 7.2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내장했고, 터치 컨트롤로 음원 제어 및 통화 연결, 비서 호출 기능도 지원한다.
샤오미는 에어닷에 대해 "빼고 싶지 않을 만큼 편안한 4.2g에 미니 사이즈이며, 귀밖으로 튀어나온 라인이 없어 구속감이 없다"며 "스마트 터치, 낮은 전력으로 작동되는 블루투스 5.0, 입체음향, 심플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뛰어난 내구성 등을 갖췄다"고 홍보했다.
또한 "충전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빼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페어링 되며, 넣으면 자동으로 블루투스가 꺼지며 충진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에어닷의 터치 컨트롤은 전화 받기·거절하기, 음악 재생·일시 정지, 음소거 기능 등을 지원한다.
샤오미가 야심차게 내놓은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미국 매체 더버지는 "샤오미가 에어닷이라는 30달러짜리 에어팟 복제품을 발표했다"며 "에어닷이 오디오 품질이나 성능 안정성 면에서 에어팟과 일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올해 초 샤오미가 출시한 15달러짜리 무선 충전기가 미믹스3(Mi Mix3) 패키지에 포함됐 듯, 에어닷 역시 휴대폰에 번들로 제공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샤오미의 에어닷 구매 비용은 28달러로, 애플의 159달러 짜리 에어팟과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유사하다"며 "샤오미 에어닷은 최신 무선이어폰에 비해 노이즈 캔슬링이나 방수 기능과 같은 고급 기능을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To5mac은 "샤오미의 최신 애플 복제품은 에어팟을 카피한 에어닷이며 29달러밖에 하지 않는다"며 "iOS의 아이콘을 안드로이드 폰으로 복제, 아이패드 미니의 클론인 미패드를 만들더니, 발표자가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폴로를 입고 나오면서 제품 발표 이벤트까지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골스러워졌다. 샤오미 에어닷의 충전 케이스는 에어팟과 시각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흰색 컬러와 이름은 명확히 애플 에어팟을 연상시키도록 고안됐다"며 "에어팟의 품질과 일치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29달러의 가격으로 중국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