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前 직원들 "인공지능 '왓슨' 경쟁력 떨어진다" 주장
IBM 前 직원들 "인공지능 '왓슨' 경쟁력 떨어진다" 주장
  • 백종모
  • 승인 2018.06.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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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발을 신었지만 걷는 방법을 모른다." IBM이 자랑하는 AI(인공지능) 왓슨(WATSON)을 활용한 사업에 대해 비판이 제기됐다.

IBM은 자신들의 기술을 자랑할 때 왓슨을 거론한다. IBM은 ‘왓슨의 법칙’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여러 강연을 통해 기업이 AI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이 법칙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데이터로부터 지식과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법칙이다. 왓슨은 2011년 '제퍼디쇼'에서 퀴즈 대결로 인간 챔피언을 이긴 뒤 세간의 주목을 받은 AI로, 현재 '암 치료' 등의 의료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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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전자공학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매체 'IEEE 스펙트럼'은 25일(현지시간) "왓슨 헬스의 해고로 IBM의 AI 관련 문제가 공개됐다"며 "IBM이 AI 기술을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바꾸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비판은 IBM이 최근 대량의 정리 해고를 단행한 뒤, 해고된 전 직원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IBM은 2015년과 2016년 IBM은 왓슨을 의료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피텔(Phytel), 익스플로리스(Explorys), 트루벤(Truven) 등 3개 회사를 인수했다. IBM은 인수한 회사들을 촬용해 '왓슨 헬스' 부서를 꾸렸으며, 왓슨 헬스는 의료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통망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IBM은 왓슨 헬스 내 직원 다수를 해고 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해고된 직원의 대다수는 Phytel, Explorys, Truven 출신으로 최소 3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전 직원들은 IBM의 사업 진행 및 제품 개발에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인수된 세 회사를 IBM에 융화시키는 '블루워싱' 프로세스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인수된 회사들이 진행하던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전 직원들은 "'현 고객들을 위해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사람들이 1년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었다.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관리 부서 담당자들이 기술적 이해가 부족해, 명확한 제품 개발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 직원들은 "(IBM은)좋은 신발을 신었지만, 걷는 방법을 모른다. 왓슨이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의료 분야의 AI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IBM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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