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시빅 스포츠, 2030 취향은 제대로 저격했지만 가격은 부담
[시승기] 혼다 시빅 스포츠, 2030 취향은 제대로 저격했지만 가격은 부담
  • 한승주
  • 승인 2019.06.1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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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주행성능 등 스포티함 두루 갖춘 참한 모델
3290만원, 타 브랜드 중형세단과 가격 경쟁력 떨어져
시빅 스포츠. 사진=한승주 기자
시빅 스포츠. 사진=한승주 기자

[스마트경제] 지난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서울모터쇼서에서 혼다는 시빅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혼다 시빅 스포츠를 중심으로 철저히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타 부스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혼다 시빅은 2006년 8세대 모델로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뒤 혼다 어코드와 함께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로 인정받아 왔다.

지난 3월 2019서울모터쇼서 최초 공개된 시빅 스포츠. 사진=혼다코리아
지난 3월 2019서울모터쇼서 최초 공개된 시빅 스포츠. 사진=혼다코리아

국내외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빅이 혼다의 최첨단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을 기본 적용하고 강력한 VTEC TURBO엔진을 탑재해 새롭게 탄생했다.

신형 혼다 시빅 스포츠는 북미 최상위 트림인 시빅 투어링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만을 위해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별도로 적용한 게 특징이다. 전체적인 인상은 혼다의 익사이팅 H 디자인 정체성에 바탕을 두었지만 낮고 넓은 '로우 앤 와이드' 스타일을 갖췄다.

시빅 스포츠 전면부. 사진=한승주 기자
시빅 스포츠 전면부. 사진=한승주 기자

전장·전폭·전고는 4660㎜, 1800㎜, 1415㎜로 현대차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다. 블랙 프런트 그릴, 18인치 알로이 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시빅 뒤에 붙은 ‘스포츠’가 어울리도록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블랙을 바탕으로 레드 컬러 계기판 및 알루미늄 소재의 스포츠 페달, 패들 시프트 등이 어우러져 스포츠 세단에 어울린다.

각종 공조장치 버튼은 편의성과 실용성을 추구했으며 시트포지션은 낮은 편이지만 보닛이 짧고 센터페시아 역시 낮아 시야는 충분하다.

사진=한승주 기자
사진=한승주 기자

언뜻 보기엔 2열의 공간이 협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앉았을 때는 일반 중형세단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헤드룸과 레그룸이 확보됐다.

시빅 스포츠는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1.5L 직렬 4기통 직접 분사식 VTEC TURBO엔진과 업그레이드 된 무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77ps/6000rpm, 최대토크는 22.4㎏.m/1700-5500rpm의 힘을 발휘하며 연비는 복합 13.8㎞/ℓ를 기록한다.

시빅 스포츠. 사진=한승주 기자
시빅 스포츠. 사진=한승주 기자

실제 주행을 시작하니 예상외로 부드럽게 나아간다. 또 저속에서 정숙성이 인상 깊은데 흡차음재를 추가해 노면 및 엔진 소음을 낮춘 덕분이다.

시빅 스포츠는 따로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없다. 대신 기어 변속을 통해 S(sport)모드로 설정 시 좀 더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과 저속, 코너링, 가속 등 어떤 주행환경에서도 차는 가볍고 경쾌하다. 장점은 운전자가 요구하는 대로 응답성이 빠르다. 다만 단점은 너무 가볍게 느껴지다 보니 승차감이 아쉽고 고속주행에서 불안함이 쉽게 엄습한다는 것이다.

반 자율주행이 가능한 혼다 센싱. 사진=한승주 기자
반 자율주행이 가능한 혼다 센싱. 사진=한승주 기자

시빅 스포츠에 탑재된 최첨단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은 차량에 장착된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 추종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 오토 하이빔 등으로 구현된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의 만족감은 우수하다. 직선도로는 물론 곡선에서도 차선을 잘 읽고 중앙을 유지한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는 조금 아쉽다. 감속과 가속이 부드럽지 않아 마치 험하게 주행하는 택시에 탄 느낌이다.

시빅 스포츠 후면부. 사진=한승주 기자
시빅 스포츠 후면부. 사진=한승주 기자

혼다는 혼다센싱 외에도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를 실내 모니터로 비춰주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홀드 등으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아울러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도 화질과 민감성이 우수하다.

혼다 시빅 스포츠는 디자인, 주행성능 등 스포티한 매력이 충분하다. 40대의 자녀를 둔 가장보다는 2030세대와 더 어울리고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그렇다보니 3290만원이라는 가격을 조금 낮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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