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5G로 무선사업 부진 털고 성장 예고
[스마트경제] 이동통신 3사가 미디어 사업부문(IPTV)의 성장을 바탕으로, 대규모 5G 투자비용 등의 여파를 누르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더불어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은 5G 가입자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통3사 실적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국내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89% 줄었다.
SK텔레콤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승 및 가입자 확대에 따른 요금할인 등 매출 감소 요인이 2018년 말을 정점으로 완화되고, 보안 자회사로 편입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과 11번가의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 등 자회사 실적 호전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으로 전년대비 2.2%, 1.3% 증가했다. KT는 무선사업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두 자리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 3.7%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콘텐츠 독점 제공에 따른 영향과 U+tv 아이들나라 등 특화서비스의 인기가 계속됐고, 50대 이상 세대를 겨냥한 신규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 출시 등이 스마트홈 사업을 견인했다.
이통3사의 미디어 사업부문의 매출은 SK텔레콤 3156억원, KT 3774억원, LG유플러스 250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9%, 18.4%, 23.8% 증가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기준 IPTV 가입자는 11만9000명 순증해 누적 485만명에 달하고 프리미엄 서비스인 초고화질 가입자 비중도 지난 3월말 기준 57%로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KT도 IPTV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했고 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면서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 역시 IPTV 가입자가 작년대비 13% 증가한 414만9000명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411만1000명을 기록해 5.9%의 증가율을 보였다.
무선사업 부문에서는 이통3사 모두 요금 인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의 1분기 이동전화 수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0.5% 감소한 1조7325억원에 그쳤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0.8% 소폭 증가한 1조3447억원의 무선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이통3사는 지난달 상용화한 5G를 통해 무선사업에서의 실적개선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5G 가입자 80% 이상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한데다, 5G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무선사업 부분에 실적 반등 효과가 날 것이란 분석이다.
KT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5G 가입자의 80%가 8만원 이상 요금제를 쓰고 있어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는 높은 상황이다"며 "하반기 무선사업 매출 및 ARPU 턴어라운드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CFO)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디어 소비 확대 등으로 인한 데이터 수요 증가와 핸셋 가입자 증가, 5G 출시 효과로 하반기에는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의 경우 단말기 라인업이 확대되고 커버리지가 확대돼 5G 가입자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소 600만~7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G 망 구축이 단계별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가입자 유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5G 가입자 유입속도는 초기 LTE를 앞서고 있어 향후 2~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