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두 마리 토끼 노리는 현대기아차… 신차 앞세워 글로벌 공략
‘美‧中’ 두 마리 토끼 노리는 현대기아차… 신차 앞세워 글로벌 공략
  • 한승주
  • 승인 2019.04.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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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서 SUV‧친환경차 등 대거 공개로 중국 시장 반등 노려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 앞세워 북미지역 공략
호세 무뇨스 영입 등 글로벌 인재 영입도 박차
4세대 셩다. 사진=현대자동차
상하이모터쇼서 공개된 4세대 셩다. 사진=현대자동차

[스마트경제] 지난해 해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앞세워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 북미지역 판매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액 97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나 감소한 2조400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월 컨퍼런스 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지역에서 판매부진이 뼈아팠는데, 올 1분기에도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13만267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6만2612대) 대비 18.4%나 감소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 1공장의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할 예정이며, 3공장도 최근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크게 줄였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사드보복 문제 이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SUV 라인업을 확충하지 못하면서 빚어진 타 브랜드와의 격차라고 지적한다. 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급성장도 현대차의 부진과 직결됐다고 보고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8일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서 수소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중국형 '신형 쏘나타', '신형 ix25', 중국형 싼타페 '셩다' 등을 앞세워 반등에 나섰다.

또 중국 내에서 친환경차 인기가 높은 만큼 현대차는 중국형 코나 '씨노 전기차'와 '링동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최초로 공개하며 맞춤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중국에서 3종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는 씨노 전기차와 링둥 PHEV를 통해 모두 5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보하고,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도 라디에이터그릴을 크고 화려하게 하는 등 중국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현지 전략형 차종인 올 뉴 K3를 최초 공개했다.

윤중관 둥펑위에다기아 브랜드마케팅실장은 “올 뉴 K3는 중국 승용 최대 시장인 C2 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량이다”며 “새로운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무장한 올 뉴 K3가 중국 소비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난 15만1787대를 판매한 북미시장에서도 적자 탈출을 노리고 있다.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뉴욕국제오토쇼에서 현대차는 신형 SUV ‘베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에 이어 ‘신형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총 18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기존 아반떼와 투싼, 싼타페에 집중되어 있던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다양한 모델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1.7% 감소한 59만58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2월 말 출시된 텔루라이드의 선전으로 1분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1분기 누적 판매량은 같은 기간 7.6% 늘어난 13만6596대를 기록했는데 텔루라이드는 한 달간 5080대나 팔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뉴욕국제오토쇼서 트윈 전기 모터가 탑재된 EV 크로스오버 콘셉트카인 ‘하바니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하바니로는 1회 충전시 482㎞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도심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까지 가능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마이클 콜 기아차 미국법인 수석부사장은 "'하바니로 콘셉트카는 기아차가 향후 선보일 전기차 모델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며 "디자이너들의 자유분방한 아이디어를 하바니로에 최대한 반영해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800대 한정으로 출시되는 '스팅어GTS'도 선보였다. 스팅어는 미국에서만 지난해 총 1만6806대가 팔렸고 캐나다 자동차 전문기자협회(AJAC)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의 대형차로 뽑히기도 하며 북미 시장에서 확실히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사진=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사진=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차는 지난 19일 닛산의 전사성과총괄을 역임한 호세 무뇨스 사장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외국인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진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임 호세 무뇨스 사장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현대차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수익성 기반의 지속 성장 견인과 전체 공급망 관리, 딜러들과 상생 솔루션 모색 등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해 현대차가 자동차와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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