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 시각장애 유튜버 장애수용 경험 분석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 시각장애 유튜버 장애수용 경험 분석
  • 복현명
  • 승인 2024.07.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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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중(왼쪽)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지혜 박사수료생, 김재연 박사수료생. 사진=이화여대.
정익중(왼쪽)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지혜 박사수료생, 김재연 박사수료생. 사진=이화여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이 ‘시각장애인의 장애수용에 관한 질적연구: 유튜브 동영상을 중심으로(Qualitative Study on Disability Acceptance in Visual Impairment: Focusing on YouTube Video Analysis)’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본 논문에는 김지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수료생과 김재연 박사수료생이 참여했다.

유튜브는 뉴미디어 시대 가장 인기 있는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시각장애인 유튜버들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하며 세상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삶의 중도에 장애를 경험하는 중도 시각장애인은 심리적 위축으로 사회활동 참여에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 등장하는 시각장애 유튜버들은 이러한 통념을 깨는 행보를 보인다. 

시각장애를 가지며 겪게 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거나 버스 타기, 요리하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함에 따라 비장애인의 시각을 넓히는 데 기여하는 등 많은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 분석 대상으로 선정된 구독자 89만명의 ‘원샷한솔’ 채널 운영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정보문화의 달 기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도 시각장애 유튜버가 맹활약 중인 상황에서 정익중 교수 연구팀은 영상에 담긴 이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알리기 위해 중도 시각장애 유튜버의 장애수용 경험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했다. 

시각장애인에게 긍정적인 장애수용은 장애로 인한 상실을 인정하고 시각장애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경험이자 이들이 사회에서 적응하고 통합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유튜브 활동을 1년 이상 지속해 온 중도 시각장애 유튜버 3명의 채널에서 2019년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업로드 된 영상 410개 중 61개의 영상을 분석하고 이들이 말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장애수용 경험을 깊이 있게 탐색했다. 

연구팀이 시각장애 유튜버의 장애수용 경험을 분석한 결과 ‘충격 후 혼란’, ‘부정’, ‘위축과 고립’, ‘장애수용’, ‘장애와 함께 하는 삶의 재발견’이라는 5개의 주제가 도출됐고 이것은 ‘장애와 함께 도약하는 삶’이라는 중심 주제로 귀결됐다. 

유튜버들은 처음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실명을 경험한 뒤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초기에는 장애를 부정하고 위축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피하며 고립을 선택하지만 장애를 수용한 이후에는 사회적 장벽을 인식하고 유튜브를 통해 사회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허망함과 과거 삶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장애를 통해 삶의 재가치를 발견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며, 자신들의 성장과 사회적 역할을 찾아가는 확장된 성장의 여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담론들이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보고 손상과 회복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장애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면서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수용의 경험을 탐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해외에서는 유튜브 영상 내 말하는 내용(발화)을 활용한 많은 질적연구가 이미 수행되고 있다”라며 “뉴미디어 시대에 유튜브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 중요한 수단으로 이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연구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학술지인 시각장애연구(KCI IF=1.37) 제40권 제2호(2024년 6월)에 게재됐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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