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9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확신하긴 이르며 미국 등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근원물가 전망치를 낮추는 등 금리 인하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을 놓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약 13개월 동안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운용이 이어지게 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가 지난달 2%대 후반으로 하락하는 등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안정 목표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도 점검할 필요가 있어 긴축 기조 유지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은 이번에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의 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고 불확실성마저 커진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결과와 함께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2.1%로 제시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도 기존과 동일한 2.6%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역시 직전 전망치와 같은 2.3%, 2.1%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 여건에 대한 한은의 판단이 지난 연말연초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진 않았으며 이에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하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2% 안정 목표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