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새 전략 스마트폰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10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특히 다음 달 5일 갤럭시S10 5G 모델 출시 일정도 확정되면서 존재감이 가려진 탓이다.
LG전자는 22일 새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를 이통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출시했다. 가격은 89만7천600원으로 전작(G7 씽큐)보다 1천100원 저렴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21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물량은 전작과 비슷하게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10이 초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LG전자가 가격을 낮추면서 작년까지 운영했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줄인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 요소 중 하나다.
LG전자는 전작인 G7 씽큐·V40 씽큐 출시 때에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2년 이상 된 중고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보상하는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나, 이번에는 이를 폐지했다.
최신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보상 프로그램을 함께 내놓은 애플, 삼성전자와 다른 행보다. 게다가 LG전자 스마트폰은 애플, 삼성전자 제품보다 중고 거래가 쉽지 않아 LG전자 고객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중고폰을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집토끼'를 놓치는 악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S10 사전예약 시 정가 15만원이 넘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증정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G8 씽큐 사전예약 시 디스플레이 파손 시 구매 후 1년간 1회 무상 교체권, 케이스를 사은품으로 준다.
LG전자 관계자는 "G8 씽큐가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저렴한 출고가에 내놓으려다 보니 보상판매 등을 생략하게 됐다"고 전했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적다 보니 이통사들 역시 5G 단말 교체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LG유플러스[032640]는 'G8 The 슈퍼찬스' 프로그램을 통해 22일부터 30일까지 G8 씽큐를 구매해 사용하다가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출시 후 10일 내 기기를 변경하고 사용하던 G8 씽큐를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100%를 보장해준다. 이통3사가 운영하는 갤럭시S10 5G 교체 프로그램과 유사한 내용이지만,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V50 씽큐 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첫 5G폰인 V50 씽큐 출시 일정도 계속 늦어지고 있어 4월 출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삼성전자에 대응해 5G 초기 가입자를 선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srch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