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5일 대표이사 선임 첫 날 시작된 ‘변화와 혁신’의 장
CEO 주관, 영업∙상품∙리스크∙보험심사 등 주요 팀장 모여 끝장토론
4년 8개월간 격주로 총 340개 의제 다뤄
제판분리, 히트상품 제조 등 업계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게 된 초석
‘Break the frame!’ 강조한 유연한 리더쉽의 결과물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 “유연하게 변화하는 유목민처럼 빠르게 업계를 선도합시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9년 3월 25일 본사 영업∙상품개발∙리스크∙보험심사 등 주요 팀장 6명이 대표이사실에 모였다.
이 날이 한화생명만이 가진 변화와 혁신의 끝장토론의 장 ‘노마드(NOMAD) 회의’의 시작이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보험업의 틀을 깨자는 의미로 주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Break the frame’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 왔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에서 전혀 도전하지 않았던 주제와 현안들을 끌어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속설계사 중심의 보험영업에서 탈피해 GA로의 변신을 주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 판매, 고객서비스 제고, 설계사 활동량과 소득 증대, 영업 경쟁력 확보 통한 시장 우위 등의 효과를 얻었다.
그 결과 2023년 격변하는 보험영업 시장에서 한화생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년 8개월간 격주로 이뤄진 이 회의가 지난 24일 100회를 맞았다.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시기에도 화상회의로 토론은 계속됐고 100회까지 총 340개 의제를 다뤘다.
유관 부서 팀장이 모인 협의체다 보니 초기에는 이해 상충으로 이견과 대립이 있었다.
그러나 치열한 논의 끝에 ‘끝장’을 거듭 하다 보니 노마드 회의를 통한 현안 해결 방식은 한화생명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대형사 최초, 제판분리를 통한 보험업계 판도 선도
2021년 4월 제판분리 후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 이슈도 회의 안건으로 올려 출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사일로(silo)를 해소시켰다.
그 결과 출범 약 2년만에 흑자를 시현하며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대형 GA ‘피플라이프 인수’, 한국투자PE로부터 1천억원 투자 유치 등 대외에서도 시장지배력과 미래 성장성을 인정 받는 계기가 됐다.
상품 경쟁력도 한 몫 했다. 여 부회장의 ‘상품 하나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노마드 회의 가장 큰 중심이었다.
이를 통해 치매보험, 간편건강보험, 수술비보험, 암보험 등 누적 초회보험료 100억원 이상의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특히 한화생명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은 작년 4월 출시 후 누적 판매 건수만 약 26만건에 이를 만큼 히트 상품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1년간(2022년 7월~2023년 6월) 생명보험사에서 암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로 암보험 가입자 5명 중 1명 이상이 한화생명 고객이다.
신 회계제도 도입을 대비해 보장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킨 것도 2019년부터 노마드 회의를 통해 관련 부서가 원팀(One Team)이 돼 준비한 결과다.
이로써 마진율 높은 일반 보장성상품의 성장으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안정적인 미래이익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100회를 맞는 자리에서 “회의 첫 날, 변화와 혁신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 조직원이 ‘신바람’를 경험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주문했었다. 그동안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준 덕분에 업계의 판도를 흔들 만큼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회사의 아젠다(agenda)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며 100회가 아니라 200회, 300회까지 이어져 한화생명만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