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일제히 영업익 감소… KT도 부진 전망
SKT·LGU+, 일제히 영업익 감소… KT도 부진 전망
  • 한승주
  • 승인 2019.02.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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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전년대비 영업익 21.8%, 11.5% 감소
KT, 아현지사 화재·황창규 리스크로 5% 감소 전망
이통3사, 5G사업으로 반전 노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실적이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아현지사 화재 등 악재를 겪은 KT도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통3사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25% 약정학인 가입자 누적과 고가 요금제 가입자 감소, 5G 설비 투자 여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통3사는 부진한 무선사업을 미디어 부문으로 상쇄하고 5G 가입자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1일 지난해 연간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년(구 회계기준)대비 3.7%, 21.8%줄었다.

SK텔레콤은 “연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사유로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며 “고객의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매출 손실을 감내하고 시행한 8대 고객가치혁신 활동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미디어 및 보안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3517억원을 달성해 전 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473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옥수수와 푹(POOQ)을 통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홈미디어 사업 호조에도 부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9일 지난해 매출 12조1251억원, 영업이익 73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11.5% 감소했고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1041억원에 그쳐 전분기 대비 54.4% 급락했다.

그러나 홈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상승한 1조99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IPTV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 등에 따른 것이라고 LG유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KT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줄어든 1조2870억~1조3460억으로 예측된다. 또 KT는 지난해 연말 발생한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피해보상 금액 비용이 약 500억원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1일 글로벌 투자기관인 크레딧스위스(이하 CS) 역시 KT 실적에 대해 어둡게 전망했다. CS는 “KT가 지역경쟁그룹 중에서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것은 △예상을 밑도는 실적 △경쟁사 대비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 △성장동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2018년 4분기 실적은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하지만 컨센선스를 밑돌 것”이라 밝혔다. 또 CS는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하락, 11월 화재로 인한 매출 감소, 와이브로 사업 중단, 스카이라이프 주가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을 원인으로 꼽으며 KT의 부진을 예고했다.

KT는 유독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초 황창규 KT 회장 불법정치자금 기부 의혹부터 연말 아현지구 화재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까지 이어지며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처럼 부진했던 한 해를 보낸 이통3사는 5G 상용화를 통해 실적개선과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5G가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에 최소 47조7527억원에 달한다. 이통3사가 적극적으로 5G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2월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고 서비스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5G 버스 시범운영, 5G 상용망을 이용한 워너원 콘서트 생중계도 성공했다.

SK텔레콤 역시 올해 5G 서비스를 본격 전개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뉴 ICT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해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재편함으로써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4대 사업의 기본 틀을 갖췄다"며 "올 한해 압도적인 5G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뉴 ICT 사업의 성장판을 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상옹화를 위해 2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올해는 5G 투자 등으로 인해 2020년을 위해 바닥을 다지는 경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5G 서비스에 있어 성공적인 시장 전환을 해야하는 과제와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감 있게 이끌어야 할 한 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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