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탐구] 게임업계 '투톱' 바람…각자 대표 체체로 경영 효율성↑
[K게임탐구] 게임업계 '투톱' 바람…각자 대표 체체로 경영 효율성↑
  • 최지웅
  • 승인 2018.02.2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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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투톱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일부 게임업체들이 혼자서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지던 단독 대표 체제에서 경영 부담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임사업과 전략 및 투자 등 부문별 경영 전문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넷마블게임즈의 박성훈 신임 대표 내정자(왼쪽)와 권영식 현 대표
▲넷마블게임즈의 박성훈 신임 대표 내정자(왼쪽)와 권영식 현 대표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매출 1위에 오른 넷마블게임즈는 박성훈 전(前)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넷마블은 3월 말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박성훈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박성훈 신임 대표의 영입으로 넷마블은 기존 권영식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 박성훈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권영식 대표는 기존 게임사업을, 박성훈 신임 대표 내정자는 전략 및 투자를 전담할 계획이다.

넷마블 측은 "이번 각자 대표 체제는 사세확대에 대한 경영진 보강 차원이며, 박성훈 신임 대표 내정자 영입은 글로벌 및 신사업에 대한 전략 강화와 적극적인 투자 진행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이시티의 박영호 신임 대표 내정자(왼쪽)와 조성원 현 대표
▲조이시티의 박영호 신임 대표 내정자(왼쪽)와 조성원 현 대표

앞서 모바일 소셜게임 '룰더스카이' 개발사로 알려진 조이시티도 체제 전환을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를 예고했다.

이 회사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영호 전 네시삼십삼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영호 신임 대표의 영입으로 조이시티는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조이시티는 조성원 현 대표가 그동안 진행해온 게임 개발 및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박영호 대표가 신규 투자와 글로벌 전략 부문을 총괄한다는 전략이다.

조이시티 측은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조직 및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더욱 빠르고 진일보한 사업 수행 능력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는 “박영호 대표 내정자와 함께 전문화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과 투자 각 부문 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집행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조이시티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도 지난해 12월 이정웅·김정섭 대표 중심의 각자 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창업자인 이정웅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결정하면서 약 한 달 만에 김정섭 대표 단독 체제로 돌아섰다.

이밖에도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2년 가까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기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왼쪽), 조계현 각자 대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왼쪽), 조계현 각자 대표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 전신인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된 후, 같은해 7월 사명 변경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기업이다. 남궁훈·조계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각자 대표 체제가 경영 효율성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남궁훈 대표가 국내외 모바일 사업을 비롯한 경영 전반을 맡고, 조계현 대표가 국내외 PC 온라인게임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을 앞두고 20여 종의 신작 게임 출시를 비롯해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출범과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텐센트와 넷마블게임즈 등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은 연 매출 2조원의 회사를 배출할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조직 체계가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게임사들이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각자 대표 체제를 가동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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