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연예인들의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배우 고은아가 출연해 이목을 모았다. 고은아는 데뷔 초를 떠올리며 친해진 연예인 동료를 의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톱이 빠지는 사고를 당한 후 친한 언니에게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고은아는 "치료하고 집에 왔는데 침대 위에 놨던 월세가 없었다. 언니는 못 봤다고 하더라"라며 "해외 스케줄을 갔다 오니까 집에 화장품, 옷이 싹 다 없어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캠코더까지 사라졌던 상황, 고은아는 그 친한 언니가 아직까지 연예계에서 "너무 러블리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털어놔 궁금증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친한 오빠가 죽게 생겼으니 돈 좀 빌려달라고 해서 3천만 원을 빌려줬다. 10년 넘게 못 받고 있다. 연예계에 있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은아는 지난 2020년 유튜브를 통해서도 이와 같은 폭로를 한 바 있다. 당시 고은아는 "'고은아가 평소 배우와 스태프들의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났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한 여배우가 이간질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상식 드레스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과거 선배 여배우가 제가 픽스한 드레스를 뺏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이 정도일 줄 몰랐죠? 배우들의 기싸움'이었다. 고은아의 폭로는 당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른 사례도 있다. 허이재는 지난해 유트브 '웨이랜드'에 출연해 배우 생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허이재는 "싸대기 맞는 신도 있었다. 대본이 미리 나오니까 (그런 신에서는) 손에 반지를 안 끼고 온다. 그런데 촬영 당일 알반지를 끼고 오신 거다"라며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대선배와의 일화를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또 허이재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유부남이 내 은퇴의 결정적 계기였다"며 욕설과 폭언을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위 사이다로 일컬어지는 폭로들이 콘텐츠가 되고 있다. 물론 잘못한 사람들은 사과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상대가 누군지 밝힐 수 없을 것이고, 억울한 마음을 방송으로나마 호소하는 것일 테다. 갑질, 폭력, 폭언 등에 있어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이 없으니 이런 일이 반복된다.
그러나 이런 식의 폭로는 사이다라고 할 수 없다. 폭로 대상을 알 수 없기에 판단의 몫은 일부 대중이 가져간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님 말고' 식의 추측을 하고 루머는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누군가가 '가해자'라고 지목되고, 그 내용이 기정 사실화가 된 후에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상대 연예인의 SNS는 욕설로 도배되고 커뮤니티에는 예전 영상들이 '끌올'(끌어올려짐)된다.
어떤 이야기가 플랫폼과 커뮤니티, SNS 등을 타고 '논란'이 되는 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당사자끼리도 해결하지 못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문제로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염두에 둬야 할 시기다. 과도한 추측과 루머, 악성 댓글 또한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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