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광화문광장 교통수요 조정이 관건…GTX역 신설비용 주목
커지는 광화문광장 교통수요 조정이 관건…GTX역 신설비용 주목
  • 뉴스편집팀
  • 승인 2019.01.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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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대 추산…국토부 "서울시 부담해야", 시 "경제성 충분·추가 협의"
광화문 일대 10→6개 차로로 축소…차량 통행량 감축도 과제
사진=연합뉴스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딥 서피스' 투시도 

21일 서울시가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추진하려면 광장 확장과 도로 축소에 따른 교통 수요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정할지가 중요하다.

서울시 계획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이다.

지하 철도로 교통 수요를 흡수해 시민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접근성이 높은 도심 광장을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하지만 GTX 역사 신설에 따른 추가 비용과 설계 변경을 두고 관련 부처와 합의에 이르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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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설계안은 파주 운정에서 서울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이어지는 GTX-A 노선에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을 연결하는 것이다.

약 3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GTX-A 노선은 총 83.1㎞ 구간, 10개 정거장을 평균 시속 100㎞로 달리며 수도권 남북을 잇는다. 서울에서는 연신내,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을 통과하는 안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광화문역까지 추가해 도심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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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비용이다. GTX-A 노선은 지난달 27일 기존 설계안에 따라 공사에 착수했다. 광화문역이 추가되면 설계 변경은 물론 공사 비용 추가가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GTX 광화문역 신설 비용을 약 1천억원대로 추산하며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비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광화문역 추가 설치에 따른 일체 비용을 서울시가 부담하는 전제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작년 여름 서울시에 이런 의견을 문서로 전달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작년 의견 회신 후 서울시와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으나 건설비는 물론 운영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비까지 서울시가 부담하면 가능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역은 서울역과 가까워 철도 속도가 느려지면서 수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신규 수요까지 고려한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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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광화문 복합역사가 기존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은 물론 GTX-A 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과도 연계가 가능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시는 "GTX-A노선에 광화문역 추가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 원을 확보해둔 상태"라며 "연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국토교통부, 민간사업자(에스지레일 주식회사)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화문광장 재편의 또 다른 과제는 차량 통행량 감축이다. 차도 일부가 광화문광장으로 흡수되는 만큼 정체를 막기 위해서는 차량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계획안에 따르면 세종대로와 사직·율곡로는 기존 10차로에서 6차로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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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는 광화문 앞에 3만6천㎡ 규모의 '역사 광장'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인근까지 밀려난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와 'T'자로 교차하던 사직·율곡로는 남쪽으로 꺾여 우회하게 된다. 기존 차도가 줄고, 우회가 불가피하다 보니 차량 정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작년 4월 기본계획 발표 당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편으로 인근을 지나는 차량 속도가 시속 1㎞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우회도로 확보와 정류장 개선 등 보완 대책을 전체 일정에 맞춰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교통기획관은 "차선 흐름이나 정류장 문제는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해 보완하고, 전체 도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구체적 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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