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성사된 주요 M&A 계약 규모는 총 232억달러(26조768억원)로, 전년(281억달러)보다 17.4%나 줄어들었다.
반도체업계의 M&A가 가장 활발했던 2015년의 역대 최고기록(1천703억달러)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16년에는 당초 1천4억달러로 집계됐으나 퀄컴의 NXP 인수 시도 등 일부 계약이 무산되면서 실제 액수는 593억달러(66조6천532억원)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세미의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인수(83억5천만달러)와 IDT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인수(67억달러) 등 2건이 전체의 65%나 차지하는 등 건수도 많지 않았으며, 100억달러 이상의 이른바 '메가딜(대형 계약)'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2015년과 2016년 반도체 업계에서 M&A 열풍이 불어닥친 데 이어 2017년과 지난해는 주춤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여전히 2010~2014년의 평균치(126억달러)의 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M&A는 줄어들었지만 소규모 계약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이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5G, 가상현실(VR) 등의 기술 확보를 위한 'M&A 전쟁'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