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최지웅 기자]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일명 게임회사 '빅3'가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넷마블과 넥슨은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엔씨소프트도 2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 '매출' 넷마블, '실속' 넥슨, '모바일 안착' 엔씨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2조424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년간 매출규모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넥슨(2조2987억원)을 제치고 게임왕좌에 올라섰다.
두 회사 모두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2011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지 6년 만에, 넷마블은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마의 장벽'을 넘어섰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작년 4분기 엔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연간 실적 환산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넷마블(5096억원)보다 2배 가량 앞섰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으로 흥행 대박을 터뜨린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1조758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2조의 장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들 '빅3'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약 6조 5000억원이다. 이처럼 빅3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한 덕분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31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다. 4분기 해외 매출은 4181억원으로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아시아,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넥슨은 해외시장에서 장기간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66%까지 끌어올렸다.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도 '다크어벤저3', '액스', '오버히트'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뒤늦게 모바일시장에 뛰어든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모바일게임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9953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 '외연 확대' 넷마블, '글로벌 진출' 넥슨, '모바일 집중' 엔씨
넷마블은 그동안 모바일게임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탈피해 본격적인 외연 확대를 노린다. 콘솔,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AI 게임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넥슨은 게임 라이브 서비스와 새롭고 차별화된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달 성공적으로 출시한 '야생의 땅: 듀랑고'와 글로벌 출시 예정인 '오버히트', 최근 인수한 픽셀베리스튜디오의 글로벌 이용자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대작 모바일게임으로 성장 모멘텀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