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기해년 새해 녹록지 않은 대외 경영여건을 개척할 화두로 혁신과 성장을 내세웠다.
2019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경기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을 타개할 방안으로 그룹 임직원들에게 4차산업혁명에 걸맞는 도전 정신을 일깨우며 새로운 기업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삼성전자[005930] 김기남 부회장은 "10년 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인 김 부회장은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50년간 IT 산업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면, 다가올 50년은 삼성전자가 중심이 되자"고 호소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김 부회장은 이어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문화와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지금이 바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그룹 총수가 된 이후 첫 번째로 주재한 시무식에서 "진정한 고객 가치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고객'이라는 단어를 30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는 고객과 함께 70여 년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과 역량이 있다"며 "새로운 LG의 미래를 다 같이 만들어 가자, 저부터 실천하겠다.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앞으로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 순간에 임해야 한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자"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 연구개발, 제품개발, 고객 다양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새해 철강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고 염려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며 "철강사업은 세계최초(World First)·세계 최고(World Best)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연료전지 사업 등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면서 "연료전지 사업은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협동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허창수 GS[078930] 회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혁신 기술이 어떻게 시장과 사업모델을 바꿔 갈지 눈과 귀를 열고 그 변화의 맥락을 짚어내 미래의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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