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대표적인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약 3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MMF 설정액은 98조3천289억원, 순자산은 99조1천6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한 결과다.

MMF 설정액과 순자산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0월 1일(설정액 94조6천991억원, 순자산 95조5천754억원) 이후 약 석 달만이다.

지난 9월28일 91조2천779억원으로 연저점을 찍은 MMF 설정액은 11월16일 119조2천282억원까지 늘었다가 최근 한달여 사이에 20조8천993억원이 줄었다. 

[표] 2018년 MMF 설정액 추이

※금융투자협회 제공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맡기는 데 활용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금융시장 안팎의 불확실성이 줄면 MMF 설정액 규모가 감소하고 반대로 불확실성이 높아 시중 자금이 단기부동화되면 설정액이 늘어난다.

그러나 최근 MMF 설정액 감소는 시중 부동자금 흐름의 변화라기보다는 연말 법인 자금 수요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월말이나 분기 말, 연말에는 계절적인 자금 수요 영향으로 MMF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다른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은 크지 않고 분기 말에 연말 효과가 겹치면서 관련 자금 수요가 크게 나타난 것 같다"며 "다른 요인이 MMF 자금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는 내년 초까지 자금 흐름을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97억원이 순유출돼 3거래일 만에 다시 자금이 빠져나갔다.

694억원이 새로 설정됐고 791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코스피가 하락하자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16억원이 들어오며 8거래일 만에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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