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타트...11월 집단면역 달성하나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타트...11월 집단면역 달성하나
  • 권희진
  • 승인 2021.02.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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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AZ백신 26일 접종...코로나 의료진 27일부터 화이자 접종
안전성 효능 논란 부담…변이 바이러스 차단·백신 수급관리도 관건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스마트경제] 26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종식을 위한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두고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구상이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데다 목표로 제시한 '접종률 70%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고, 항체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어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첫 접종자는 이경순(61세) 서울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로, 노원구 보건소에서 오전 8시 45분께 접종했다.

이씨는 접종을 마친 후 "1년 동안 코로나19 떄문에 불안했는데 맞으니까 안심이 되고, 또 노력해 주신 정부와 구청·보건소에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주사를 맞을 때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접종 첫날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 백신을 맞는다.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는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라면 의료진이 방문 접종도 시행한다.

이와 별개로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을 시작한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접종 대상이다.

이들이 맞는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5만5000명 전체에 대한 1차 접종은 다음 달 20일 완료된다.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유통·보관 온도가 영하 75도 안팎으로 까다로운 만큼 접종은 우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접종센터에서 시작되고, 이후 각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고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접종받고 있는 것"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순서에 해당하는 분은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듯 우리나라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긴 했지만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정부가 접종률 목표를 70%로 잡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면역을 확보하려면 최소 70%는 접종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당장 '마스크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일단 정부의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만 한다면 방역당국 차원은 물론 개개인에게도 코로나19 대응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백신을 맞는 사람마다 항체 형성 정도가 다를 수 있어 집단면역 형성 여부는 향후 정밀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이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울러 전 세계적 백신수급 불안과 맞물려 자칫 국내 백신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집단면역 달성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거듭된 '안전성' 강조에도 백신 효능 논란이 계속되는 점은 정부로서 부담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 단장은 "이번에 접종되는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되었거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사용 승인된 백신이자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접종 받고 있는 백신"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순서에 해당하는 분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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