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철 건국대 교수팀, 장수풍뎅이 날개 원리 규명…“충돌해도 추락 않는 비행로봇 개발“
박훈철 건국대 교수팀, 장수풍뎅이 날개 원리 규명…“충돌해도 추락 않는 비행로봇 개발“
  • 복현명
  • 승인 2020.12.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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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풍뎅이 날개 펼침 원리와 날개 접힘의 충격 완화 기능 규명
날갯짓 비행로봇 장애물 충격에도 지속 비행 가능성 열어
박훈철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 사진=건국대.
박훈철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 사진=건국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박훈철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스마트운행체공학과)이 장수풍뎅이의 날개 펼침 원리를 규명하고 날갯짓 하는 날개의 바깥 부분이 장애물과 충돌하는 경우 바깥쪽 날개의 접힘으로 충격을 완화해 비행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또한 장수풍뎅이 뒷날개의 접힘-펼침을 모방한 인공 날개를 곤충모방 날갯짓 비행로봇에 장착해 날갯짓 비행 중에 바깥 날개가 장애물과 충돌해도 지속적인 비행이 가능하게 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Science)지 12월 4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곤충 중에서 유일하게 풍뎅이는 뒷날개를 펼쳐서 비행하고 접어서 육상 또는 수중에서 기동한다. 이러한 풍뎅이의 뒷날개 펼침과 접힘 과정은 그 동안 몇 가지 원리로 설명돼 왔지만 뒷날개가 완전히 펼쳐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수풍뎅이의 날개를 큰 각도의 날갯짓을 발생할 수 있는 날갯짓 장치에 장착하고 이를 장수풍뎅이의 날갯짓 주파수인 38Hz로 구동하면서 디지털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접혔던 날개가 날갯짓 초반에 공기력과 관성력으로 완전히 펼쳐짐을 설명했다.

장수풍뎅이의 날개 접힘과 펼침은 비행 전후의 기동 모드 변환 때에만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장수풍뎅이가 비행 중에 날갯짓 하는 날개가 장애물(수직으로 세워진 막대)과 충돌하는 경우에 대해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장애물이 몸체에 가까운 경우에는 펼쳐진 다리로 장애물을 붙잡고 장애물이 안쪽 날개에 부딪히는 경우에는 충돌 후 추락하며 장애물이 바깥쪽 날개에 부딪히는 경우에는 자세를 재조정하여 다시 비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장수풍뎅이의 날개 펼침-접힘 원리를 모사해 공학적으로 구현한 인공 날개를 꼬리날개 없는 곤충모방 날갯짓 비행로봇에 장착했다. 

박훈철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꼬리 날개 없는 날갯짓 비행로봇: (A) 접힘-펼침이 가능한 날개를 장착한 비행로봇, (B) 바깥쪽 날개의 접힘-펼침 모습. 사진=건국대.
박훈철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꼬리 날개 없는 날갯짓 비행로봇: (A) 접힘-펼침이 가능한 날개를 장착한 비행로봇, (B) 바깥쪽 날개의 접힘-펼침 모습. 사진=건국대.

이 비행로봇을 장수풍뎅이와 같은 방법으로 비행 시험해 이 비행로봇의 안쪽 날개가 장애물과 충돌하는 경우에는 장수풍뎅이와 마찬가지로 자세를 잃고 추락했으나 바깥쪽 날개가 비행 중 장애물과 충돌하는 경우에는 자세에 큰 변동 없이 비행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에 바깥쪽 날개가 장애물에 충돌하는 경우에는 날개가 접히는 부분에서 충동 에너지를 흡수하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바깥쪽 날개가 펼쳐지게 해 날갯짓 비행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훈철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장수풍뎅이 모방 날개를 장착하는 경우 날갯짓 비행로봇들이 장애물에 부딪히는 경우에도 비행을 지속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건국대학교 Brainpool 지원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지원사업(연구책임자: 정성남)의 부분적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저자로는 박훈철 교수 연구실의 외국인 전임 조교수인 판호앙부 박사가 주저자와 공동 교신저자, 박훈철 교수가 교신저자로 논문에 게재됐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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