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공격 피해 카카오로! 스팀 떠나는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
핵 공격 피해 카카오로! 스팀 떠나는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
  • 석주원
  • 승인 2018.01.17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경제 석주원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4일 기준으로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초기 서버 불안정 및 매칭 오류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을 생각해보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불법 핵 프로그램의 의도치 않은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팀 서버에서 핵 프로그램에 시달린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에 가까운 카카오 서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핵이란 게임 내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용자에게 이득을 안겨 주는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미니맵에 모든 이용자와 아이템의 위치가 표시되게 한다거나, 내가 쏘는 총이 무조건 상대편 캐릭터의 머리에 명중하도록 하는 등의 불법 프로그램들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서비스 이전인 얼리 액세스 서비스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들 핵 프로그램의 온상지였다. 대부분 중국발로 알려진 다양한 형태의 핵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용자들은 게임이 불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며, 이로 인해 게임을 떠나는 이용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핵 이용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이용자들이 스팀을 떠나 카카오 서버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도 초기에는 스팀과 통합 서버로 서비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비스 하루 전 갑작스럽게 카카오 서버의 분리를 발표하면서 많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으며, 이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온갖 핵에 지친 이용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핵에서 자유로운 가장 큰 이유는 해외 IP의 접근 차단을 꼽을 수 있다. 개발사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핵 이용자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카카오 배틀그라우드는 이러한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버린 것이다.

또한,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적발 시에도 스팀 서버는 해당 게임만 사용 불가로 처리되고 계정은 유지 되었지만, 카카오 서버는 불법 이용자의 계정 자체를 정지시킴으로써 더 큰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에서 핵 자체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보안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에도 핵 이용자가 증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핵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한다면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다.

stone@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