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조했을 뿐 아니라 실제 유통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양진호 회장이 음란물이 유통되는 기업들을 차명으로 운영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1일 뉴스타파는 양진호 회장 관련 판결문 근거로 IT회사 '한국인터넷기술원' 지분의 100%를 양진호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주)이지원인터넷서비스, 파일노리 운영사인 선한아이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사실상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인터넷기술원의 계열사 중 양진호 회장의 이름이 등록돼 있는 곳은 한국미래기술의 사내이사가 유일하다"며 "사실상 차명으로 기업군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웹하드 업계 1·2위 업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자임에도 양진호 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들 회사의 수입 중 90%이상이 불법음란물 유통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위디스크의 경우 회사 내부에 음란물 영상 파일을 올리는 조직을 만들고 직접 유통시켰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성범죄 동영상 유통으로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갑질'을 한 셈"이라고 양진호 회장의 전직원 폭행 영상과 음란물 유통을 함께 비판했다.
한편 30일과 뉴스타파는 2015년 4월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A씨가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 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A씨를 사무실에 불러내 폭언과 폭행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A씨는 양진호 회장이 가진 재력과 권력이 두려워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31일 양진호 회장이 2016년 가을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강요하는 영상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양진호 회장이 워크숍에서 상추를 빨리 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가 하면 강제로 직원들에게 머리를 염색시킨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으로 인해 논란이 일자 1일 양진호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저에 관한 보도로 인해 상심하고 분노하셨을 모든 분들, 그 간 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회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일체의 직에서 즉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향후에도 임, 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직분에도 나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