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근데 왜 다니셨어요? 창피하게"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들에 대한 태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채용 사이트 후기에는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가 묻어있었다.
기업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에 게재된 이지원인터넷서비스 페이지에 전 현직 직원이라는 게시자들이 작성한 후기에 따르면, 위디스크는 양진호 회장 및 일부 경영진을 중심으로 군대식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사내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후기 작성자들은 "술이나 담배를 사원에게 강요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의 후기에 반박하는 댓글을 남겼는데 이 중 일부 강압적인 표현이 있다.
자신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이라는 한 게시자는 2016년 이 사이트에 "기업 문화 자체가 군대식이다. 담배, 술을 권하고 이사나 사장이 사원보다 주임보다 훨씬 많다, 술·담배·머리 탈색 후 염색 등 이상한 것들을 강요한다.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며 "회장 한 명에게 휘둘리지 말고, 사원들 복지나 연봉에도 신경 써주면 한다. 몇 년씩 다니고도 연봉이 안 오를 수도 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자신이 인사 담당자라고 밝힌 회사 측 관계자는 "술, 담배 강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염색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몇 년씩 다니고도 연봉이 안 오른 직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근데 왜 다니셨어요? 창피하게"라며, "5년 이상 근속 비율이 40%이며, 창업 멤버가 현재도 근무 중"이라며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다른 후기 게시자들은 "술, 담배를 못하면 진급하지 못하는 마인드가 회사 전반에 깔려있다", "사내에 담배 연기로 인해 숨이 막힌다"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까라면 까라는 분위기인데, 왜 까야 하는지는 설명 안 해준다. 직원을 가족과 같이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적었다.
회사의 단점으로 "숨은 오너의 가치관"을 지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미래를 보고 사람을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는 게시자도 있었다.
한편 30일과 뉴스타파는 2015년 4월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A씨가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 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A씨를 사무실에 불러내 폭언과 폭행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A씨는 양진호 회장이 가진 재력과 권력이 두려워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31일 양진호 회장이 2016년 가을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강요하는 영상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양진호 회장이 워크숍에서 상추를 빨리 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가 하면 강제로 직원들에게 머리를 염색시킨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