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기업의 인재선발 방식이 ‘언택트 채용’과 ‘AI채용’ 등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업환경이 과거와 달리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성장의 핵심은 ‘인재’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존 채용방식에 변화를 꾀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기업의 고민은 커지고 있고, 이러한 고민이 채용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HR전문기업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이 진행하는 HR포럼의 경우, 매달 약 300여 명의 인사담당자가 참석해 왔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 형태인 웨비나로 대체했는데도 불구하고 1~2일 사이 1천회를 넘는 조회수를 보였다. AI역량검사로 채용을 진행한 기업은 3월 기준 300곳을 넘어섰고, 2018년 3월 이후 현재까지 AI역량검사 응시자는 약 18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채용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보다 적극적으로 채용방식에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LG경제연구원에서 지난달 26일 발표한 채용연구 자료에 의하면, 채용의 변화는 크게 3가지 주제로 요약된다. 첫째 직무역량 강화, 둘째 기업문화 적합역량 강화, 셋째는 효율성과 공정성 강화다.
기존에 중시해왔던 학교, 학력 등 스펙을 기준으로 선발된 범용성 인재보다 직무 특성을 고려한 ‘직무 수행에 적합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으며,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에 맞게 성장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도기업들은 AI를 통해 사람이 가지는 편견과 편향을 줄이고, 채용비리 등을 줄이려는 노력 또한 병행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채용혁신기업들의 채용에서 발견된 공통점은 세 가지다. 채용은 성과에 대한 예측력이 있어야 하고, 직무별 기준이 차별화되어 있어야 하며, 면접 가이드 질문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해외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미 HR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무형 인재를 상시 선발하고 있다. 구글의 CHO였던 라즐로 복(Laszlo Bock)은 “대학교 졸업 여부가 아니라 특정 직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뛰어난 인재다. 이런 인재들을 발굴하고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역량검사 개발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정동진 실장은 “한국에서도 AI역량검사를 활용해서 채용하는 선도기업들은 HR데이터를 기반으로 직무역량을 검증해 미래성과를 예측하고, 역량 기반의 면접 가이드 질문을 활용해 공정한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상시 채용이 활성화되면서 직무 중심의 채용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정민 기자 kjm00@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