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유명 에뮬레이터 사이트 두 곳을 저작권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사이트들은 폐쇄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저작권 관련 뉴스웹사이트 토렌트프리크(TorrentFreak)는 닌텐도가 콘솔 게임 롬(ROM)사이트인 '
'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닌텐도는 이 사이트들에 대해 "복제 게임의 가장 악명 높은 온라인 허브 중 하나이며, 수백만 달러에 상당하는 잠재적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뮬레이터(Emulator)는 콘솔·PC·아케이드 게임이 다른 기기에서 구동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말하며, 게임의 데이터를 카피한 파일을 '롬'이라고 부른다. 에뮬레이터는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콘솔 기반의 레트로(고전) 게임을 하는 데 관행적으로 이용돼 왔다.
그러나 많은 게임 업체들은 이런 관행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닌텐도는 전 세계 여러 에뮬레이터 사이트에 반복적으로 폐쇄를 권고해왔다.
닌텐도는 지난주 콘솔 롬 사이트 'LoveROMS.com'와 'LoveRETRO.co'가 저작권 및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미국 애리조나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
두 사이트는 제이콥 마티아스(Jacob Mathias)라는 회사와, 그 계열사 마티아스 디자인(Mathias Designs LLC)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닌텐도의 게임 및 다양한 게임들의 롬 파일의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한다.
닌텐도는 "두 웹사이트는 불법 복제 비디오 게임에 관한 가장 악명 높은 온라인 허브 중 하나"라며, 닌텐도는 두 사이트를 개인 사이트가 아닌 전문적인 복제 사이트로 규정했다.
닌텐도는 LoveROMS와 LoveRETRO에 대해 사이트를 폐쇄 및 닌텐도의 게임 저작권 침해에 대해 게임 1개 당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 상표권 침해에 대해 건당 최대 200만달러(약 22억7천만원)의 법정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이트들에는 닌텐도의 140개 이상의 저작권이 있는 게임과, 40개의 상표가 사용되고 있어 이론적인 배상 비용은 1억 달러(약 1133억원)에 달한다.
닌텐도는 사이트가 침해 행위를 중단하도록 명령하고, 게임 퍼블리셔에게 도메인을 넘겨주는 영구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롬파일의 출처 공개도 원하고 있다.
LoveRETRO와 LoveROMS는 각각 22일과 23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이트를 닫는다", "LoveROMs가 종료되었다"는 메시지만 남기고, 사이트를 일시적으로 폐쇄한 상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