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장애 질병" 입장에…정부, 기준 마련 돌입
WHO "게임장애 질병" 입장에…정부, 기준 마련 돌입
  • 이덕행
  • 승인 2018.07.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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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보건기구
사진=세계보건기구

 

지난달 18일 WHO가 게임 장애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분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정부가 이에 대한 국내 기준 정립 마련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은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유타대학교 정신의학과 페리 렌쇼(Perry Renshaw) 교수와 '게임의 뇌 과학적 접근과 분석을 위한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은 페리 교수를 국제공동연구의 추진위원장(PI: Principal Investigator)으로 위촉했다.

페리 교수는 뇌와 인지행동 과학 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로, 지난 2008년부터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외부적 환경을 비롯해 뇌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등 게임 및 게임과몰입 관련 연구를 계속해왔다. 페리 교수의 합류와 더불어 연구 파트너로서 호주 시드니 대학의 정신의학과 블라단 스타서빅(Vladen Starcevic) 교수와 중앙대학교 게임과몰입힐링센터를 선정했다.

이들은 ▲게임을 하는 뇌의 변화를 데이터에 근거해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연구 ▲ICD(국제질병분류)·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나와 있는 인터넷게임 사용 관련 장애의 진단 기준 적합도 등 두 주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추진위원장으로 위촉된 페리 교수는 “게임의 선용과 부작용에 대한 시각이 혼돈을 이루는 시대에 과학적 검증과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게임 및 IT에 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올해 안으로 연구 결과의 중간발표가 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석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은 “의학적 엄밀성을 지니는 이 연구의 결과가 국제 정신의학계에 널리 인용되고, 향후 WHO의 판단에도 좋은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게임문화재단 김규철 이사장은 “페리 교수와 더불어 국제공동연구 수락에 큰 감사를 전한다”며 “연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게임 장애를 국제질병분류(ICD) 코드에 추가하는 11차 개정판(ICD-11)을 앞서 공개한 바 있다.

이 개정판에서 WHO는 게임 장애를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고,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는 행위가 최소 1년간 지속되는 중독성 행동장애’라고 정의했다. 개정판은 내년 5월 총회에서 회원국 논의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WHO가 내년에 ICD 개정판을 승인할 경우 2022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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