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1만원대 AI 스피커 출시…저가 전략 통할까
中 바이두, 1만원대 AI 스피커 출시…저가 전략 통할까
  • 이덕행
  • 승인 2018.06.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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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이두
사진 = 바이두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섰다. 

바이두는 11일 '샤오두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알리며 가격이 89위안(약 1만 5천 원)이라고 발표했다. 본래 가격은 249위안(약 4만 2천 원)이지만 신규 소비자 유입을 위해 약 1/3 수준의 가격으로 보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고급 스마트 스피커 레이븐 H와 중저가 스마트 스미커 샤오두 자이쟈를 출시한데 이어 이번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구매력을 갖춘 고객으로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홈, 애플의 홈패드, 아마존의 알렉사·에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중화권에서는 알리바바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후발 주자인 바이두는 지난해 11월 1,699 위안(약 28만 6천 원)의 레이븐 H를 출시하며 스마트 스피커 시장 진출에 나섰다. '고급화 전략'으로 빈틈을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타사 제품의 3~4배나 되는 비싼 가격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1만 대도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가격을 낮춰 599위안(약 10만 700원)의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고 시장 진입을 다시 노렸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완전히 낮은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같은 가격 할인 전략은 바이두만의 것이 아니다. 중국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중국의 IT 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티엔마오 징링이나 징둥의 딩동 미니2 역시 출시 당시 각각 89위안, 79위안(1만 3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또한 바이두는 낮은 가격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스피커용 온라인 플랫폼 '두몰'을 설립한 데 이어 중국 통신사와 제휴해 특정 요금 이상을 내는 고객에게 무료로 스피커를 증정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3월 바이두는 스마트 하드웨어 부문의 비즈니스를 통합하고 간소화하기 위해 리옌흉 회장 직속 '스마트생활사업그룹(SLG)'을 출범했다. 밖으로는 퀄컴, 샤오미, 화웨이, ARM, 하이얼, 미디어(Media), TCL 등 가전 및 반도체 기업과 협력도 맺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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