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넷마블에 내줬던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 1위 자리에 올랐던 넷마블은 신작 부재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넥슨·넷마블 '웃고'…넷마블 '울고'
넥슨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8%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셈이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도 78.4%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넥슨이 지난 1분기 동안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7015억원으로, 전년 동기(5518억원)보다 30%가량 늘었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 온라인게임들이 중국·동남아시아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또 최근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와 지난해 인수한 미국 게임개발사 픽셀베리스튜디오의 연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는 강력한 IP(지식재산권)을 앞세워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52억원으로 98.4% 증가했다.
이번 분기에도 엔씨소프트는 인기 IP '리니지' 덕을 톡톡히 봤다.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줄곧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엔씨소프트의 대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리니지M’을 포함한 모바일게임 부문이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의 56%(2641억원)를 차지했다. 또 게임 IP 라이선스로 인한 로열티 매출은 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넥슨을 제치고 게임업계 매출 1위에 올랐던 넷마블은 다소 부진했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이 5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줄었다. 영업이익도 62.9% 감소한 742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게임 부재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탓이다.
이와 관련해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신작 출시 지연과 이로 인한 성장 둔화, 주가하락은 일시적 성장통"이라며 "잘 극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넷마블만의 성공 공식이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2분기 신작 향연…1위 다툼 치열
올해 1분기는 빅3를 비롯해 게임업체들의 신작 출시가 원활하지 못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눈에 띄는 신작들이 잇따라 출격 준비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넥슨은 올해 PC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4'를 필두로 '마비노기 모바일', '엘소드M' 등 다양한 신작들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버히트', '야생의 땅: 듀랑고', 다크어벤저 3' 등 국내에서 검증된 모바일게임을 해외 시장에 선보여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또 하반기 출시될 MMOPR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를 앞세워 선두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 템페스트' 등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C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신작 MMORPG '프로젝트 TL'은 연내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 '피싱 스트라이크',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아이언쓰론' 등을 앞세워 선두 탈환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원탁의 기사(가제)' 등 10여 개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기존 인기게임들의 제품수명 강화와 다양한 신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며 "1분기와 달리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