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반납' 이재용 부회장, 삼성 '180조 투자·채용' 흔들림 없는 추진 주문
'주말 반납' 이재용 부회장, 삼성 '180조 투자·채용' 흔들림 없는 추진 주문
  • 변동진
  • 승인 2019.06.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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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1일 삼성전자 사장단 소집…글로벌 경영 점검 회장
이재용 부회장,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프로젝트 거듭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을 열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을 열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블라인드

[스마트경제] “3년간 180조원 투자 및 4만명 채용 계획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주말을 반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점검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사장, 강인엽 사장, 정은승 사장, 이동훈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주말까지 반납하며 주요 경영진과 소통한 까닭은 미중 무역 분쟁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등 대내외 불안요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신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살피며 내부 분위기를 쇄신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기술, 이른바 ‘초격차’ 경영 전략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및 4만명 채용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해야 한다”고 신규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복귀 이후 5G·AI(인공지능)·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의 조속한 시장 장악을 위해 글로벌 광폭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두 달 동안 AI 사업 점검을 위해 유럽 및 북미 지역 출장길에 올랐고, 같은 해 5월 중국과 일본, 7월 인도, 10월 유럽·북미, 11월 베트남, 12월 인도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또한 올해 2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점검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일본 등을 방문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행보도 활발하다.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후 같은 달 기흥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수뇌부와 사업전략 회의를 소집해 경영 점검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주요 목표인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자 18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지난 4월엔 삼성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점으로 꼽힌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133조원 투자 계획을 선포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반도체가 지금까지 '산업의 쌀'로 불렸다면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동력이라고 확신한다”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할 수 있도록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경영 복귀 이후 삼성의 경영시계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며 “특히 각종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공백 등 큰 변수가 없다면  가까운 미래 삼성은 또다른 신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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