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심야 서울의 한 무인 편의점. 한 취객이 물건을 고르다 구석에서 잠들자 경고 방송이 나온다.
"매장 내 모든 행동은 카메라에 저장되고 있습니다. 행동을 멈추고 퇴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취객이 깨지 않자 보안요원이 출동해 고객의 귀가를 유도했다.
노동집약 산업으로 분류돼온 보안업계가 4차 산업혁명과 무인화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한 진화를 꾀하고 있다.
1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최근 무인 편의점 보안과 안전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내에 설치된 CCTV는 지능형 감시시스템과 연동돼 매장 내 난동·기물파손, 노숙자나 취객의 장기 잔류, 화재 등 비상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해 관제센터에 알려준다.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영상뿐만 아니라 센서로 소리를 감지하도록 했다.
에스원은 이 같은 지능형 CCTV가 규모 무인점포 외에 대규모 사업장, 터널과 교량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되면 침입, 안전사고, 화재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방독면 미착용 근로자, 작업 중 쓰러진 근로자, 작업장에서의 위험 행동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입 카드 없이 얼굴인식만으로 빠르게 입구를 통과할 수 있는 워크스루(walk-through)형 스피드게이트도 기업 보안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스원은 인공지능(AI)의 딥러닝 기술을 통해 조명, 얼굴의 각도, 액세서리, 표정 등 다양한 환경 변화에도 99.9%까지 인식이 가능하도록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ADT캡스는 모기업인 SK텔레콤과 함께 준비 중인 미래형 스마트 스토어를 최근 세계보안엑스포를 통해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AI의 얼굴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 통제 기능, 상품 인식을 통한 결제 및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과의 연동 기능 등을 제공한다.
지문이나 얼굴 확인 후 사전에 등록된 고객 정보로 매장 출입부터 상품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되기 때문에 고객은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들고나오기만 하면 된다. 이 솔루션의 핵심으로서 직원 없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인 '세이프 키오스크'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 ADT캡스는 지능형 영상 감시와 에너지 제어 기능을 활용해 엘리베이터 제어, 주차 관리, 출입 통제 등이 가능한 융합 보안 서비스 겸 맞춤형 통합 빌딩 관리 시스템인 사이트큐브도 제공하고 있다.
KT텔레캅 역시 최근 모기업인 KT와 함께 새로운 보안 브랜드 기가아이즈를 선보이는 등 지능형 보안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화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이 집약된 트렌드"라며 "무인화 흐름이 빨라지면서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첨단기술을 통한 보안 서비스의 고도화도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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