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람·정철희 고려대 교수 공동 연구팀, 미세 유체 기반 신개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기 개발
정아람·정철희 고려대 교수 공동 연구팀, 미세 유체 기반 신개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기 개발
  • 복현명
  • 승인 2024.09.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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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왼쪽부터) 고려대학교 바이의공학부 교수, 정철희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 윤다영 연구원, 김유정 박사과정생. 사진=고려대.
정아람(왼쪽부터) 고려대학교 바이의공학부 교수, 정철희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 윤다영 연구원, 김유정 박사과정생.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정아람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정철희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액적(droplet)을 활용한 신개념 미세 유체 플랫폼을 개발해 기존보다 효율이 월등히 높은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 유전자 편집의 가능성을 열었다. 

본 연구는 지난 16일 국제 저명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피인용지수: 14.7)에 게재됐다.

크리스퍼-캐스9는 게놈 편집 기술 중 하나이다. 

게놈 편집 기술은 목표로 하는 유전자를 찾는 유전자 탐색기와 그 유전자를 자르는 유전자 가위로 구성된다. 

기존의 1세대, 2세대 게놈 편집 기술은 정확도가 낮다는 점과 탐색기 제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극복하고 등장한 게 3세대 크리스퍼-캐스9 (CRISPR-Cas9) 기술이다. 

작년 12월 3세대 크리스퍼-캐스9 기술을 활용한 첫 의약품(캐스게비; Casgevy®​​)이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서 겸상적혈구병(SCD)과 베타지중해빈혈(TDT) 등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캐스게비를 포함해 크리스퍼-캐스9의 전달은 보통 전기천공법(Electroporation)을 활용한다. 

전기천공법은 외부 물질을 세포 내로 도입하고자 전기충격을 줘 세포막에 일시적인 구멍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기법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단점과 함께 세포 안정성을 저해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정아람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와 정철희 생명공학부 교수 공동 연구진은 액적 세포 천공기(Droplet Cell Pincher, DCP) 플랫폼을 개발해 고효율 유전자 편집을 실험했다. 

DCP 바이오칩은 미세 액적 내 유전자 편집 물질과 세포를 포획해 병목을 지나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세포막과 핵막이 열리면서 유전자 편집 물질이 기존 방법보다 효과적으로 세포 속에 전달된다. 

본 연구는 DCP 플랫폼을 사용해 mRNA 98%, plasmid DNA 91%의 고효율 형질 변환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또한 DCP 플랫폼은 기존 전기천공법 대비 6.5 배의 단일 유전자 제거, 3.8배의 이중 유전자 제거와 유전자 삽입 효율을 보였다. 

정아람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낮은 효율로 활용 단계에서 제약이 있던 크리스퍼-캐스9 기반 유전자 편집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사업(중견),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 선도연구센터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으며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이정준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로 진행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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