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총 시즌 돌입…불황에 ‘신사업’은 미온적

사업목적 확장 대신 본업 집중...대부분 이사회 재편

2024-03-19     권희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스마트경제]  유통업계가 이번 주부터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올해는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변화'가 아닌 '안정'에 방점을 두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 구축을 위한 정관 변경보다는 경영 안정성 강화를 위한 이사회 보강·배당 절차 개선 등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진 까닭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GS리테일, BGF리테일 등은 오는 21일 주총을 연다. 25일 롯데하이마트에 이어 26일에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가 주총을 개최한다. 롯데지주, 이마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정기 주총은 28일로 예정됐다. 

이들 유통기업 중 이번 정기 주총에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 곳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롯데하이마트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은 사업 목적에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사업목적에서 자동차 판매중개와 대행업, 여행업, 관광여행알선업, 각종 오락장, 방역소독업 등 미운영 사업을 삭제하고 옥외광고 사업을 추가하도록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대기업 중에서 이번 정기 주총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 개정 안건을 올린 곳은 없다.

롯데쇼핑은 올해 주총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사내이사 3명 재선임,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3명 선임 안건이 전부다.

신세계백화점도 주총에서 배당절차를 개선하고, 박주형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 등 2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만 상정한다.

이마트도 올해 정기 주총에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만 올렸다.

롯데지주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한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선임된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는 롯데지주의 집행위원회에 합류했다.

GS리테일은 홍순기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BGF리테일은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홍 부회장은 작년 11월 경영진 인사에서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적으로 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와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