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첫 분기 매출 '10조' 돌파...과징금 추정치 선반영에 '손실'
쿠팡, 첫 분기 매출 '10조' 돌파...과징금 추정치 선반영에 '손실'
  • 권희진
  • 승인 2024.08.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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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의장, 월회비 인상에 "와우회원 혜택 늘리는 데 집중"
김범석 쿠팡 의장/사진제공=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사진제공=쿠팡

 

[스마트경제] 쿠팡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의혹 등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해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쿠팡이 2분기 2500만달러(약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에 1억4764만달러(약 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쿠팡은 최종 과징금 액수를 1630억원으로 추정해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2분기 판매관리비 부문에 선반영했다.

또한 글로벌 명품플랫폼 파페치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등 비용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파페치는 뉴욕증시에 상장해 한 때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작년 말 6500억원(5억달러)을 구하지 못하면 부도날 위기에 처했다.

김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파페치와 관련해 "연말까지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근접을 목표로 하는데 현재로서는 올해 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여정의 초기 단계지만 파페치의 발전과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쿠팡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체의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작년 말 52억4300만달러보다 2억9300만달러가 늘었다.

2분기 매출 총이익은 2조9354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쿠팡은 오픈마켓 판매자 정산금을 관리하는 별도의 자체 전자결제업체(PG) 자회사인 쿠팡페이를 운영 중이다.

작년 말 기준 쿠팡페이의 유동비율(107%)과 유동부채 대비 현금비율(81%)은 이커머스 업계 최상위권이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부터 기존 유료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 데 대해 "회원 혜택을 늘리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자녀가 있는 고객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해당 고객들은 한 달에 23차례 무료배송을 받고 있다"며 "이는 2번가량의 배송 비용인 월회비로 그 10배 이상 금액을 절약하는 셈이고, (회원은) 무료 반품과 단독 할인,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은 물론 가게에 갈 시간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을 늘리고, 아직 회원 가입을 하지 않은 수천만명의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긍정적 구매 후기를 달아 높은 별점을 부여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하고 쿠팡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공정위는 2019년 2월부터 작년 7월까지 쿠팡의 행위와 관련해 잠정 과징금을 14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공정위는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 5일까지 행위에 대한 과징금까지 추가해서 최종 의결서를 쿠팡에 송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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