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프로모션에서 소외된 업주들 항의 잇달아
[스마트경제] 요기요는 반값 할인, 배달의민족은 치킨0원을 내세우며 배달앱 할인 프로모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업계 추산 3조원 규모인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 두 업체가 1,2위로 대결 구도를 펼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였다.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배달 전문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월부터 반값치킨 이벤트를 진행하며 배달의민족을 맹렬히 추격 중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달 올해 순수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 입점 식당 수는 8만개.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보다 2만개 적다. 마케팅을 통해 식당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요기요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높은 수수료 비율이다. 중개수수료와 외부 결제수수료, 부가세 등을 합해 주문 금액의 15% 이상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배달의민족도 월 광고료와 외부결제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이에 요기요는 지난 2월부터 요일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많은 가맹점 수를 보유한 프랜차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주문 건당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요기요 반값 할인에 BBQ, KFC, 멕시카나, 죠스떡볶이, 배스킨라빈스 등 프랜차이즈가 참여했다. 특히 2월과 3월에 걸쳐 반값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던 BBQ는 세 차례 진행된 요기요 프로모션을 통해 두달간 가맹점 매출이 2배 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4월 주말마다 요기요 슈퍼레드위크 프로모션을 진행중인 돈치킨은 평소대비 매출이 10배 가까이 신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 업체간 부담 비용은 절대적인 비율이 있다기보다는 경우마다 다 다르다“며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이어져 행사를 진행하게 됐고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도 지난주부터 ‘치킨 0원‘ 이벤트를 진행하며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주에는 ‘짜장 0원‘ 이벤트, 이달 마지막 이틀간에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몽땅 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치킨 0원 이벤트의 경우 멕시카나, 티바두마리치킨,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 요일마다 치킨 업체들의 이름이 지난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치킨 0원’ 이벤트는 배달의민족과 각 프랜차이즈가 반반 비율 수준으로 부담했지만 짜장 이벤트는 전액 배달의민족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달앱간 할인 프로모션은 치열해졌지만 소외된 업체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용자가 몰려들어 서버가 터지자 프로모션과 관계없는 업장인데 애꿎은 피해만 입었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배달 앱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번달 들어 BBQ는 치킨업계 최초로 멤버십 서비스를,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주문앱을 출시했다.
BBQ ‘딹 포인트‘는 주문 시 결제금액 5% 적립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23일부터는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 4000원 할인 포인트를 제공하며 배달앱 못지 않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기존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던 온라인 주문을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했다. 또한 주문앱 활성화를 위한 주문앱 멤버십 서비스인 ‘Hi교촌‘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이같은 배달앱 할인 프로모션이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는 저렴한 값에 배달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가맹점은 매출이 늘어 좋지만 지금처럼 프로모션 경쟁이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