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개별소비세 종료되면 판매량 더 감소할 듯
하이브리드 앞세운 일본차, 점유율 15.7%→22.2% 상승
[스마트경제] 지난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일본차 브랜드가 독일차가 주춤하는 사이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3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5만2161대로 전년 동기대비 22.6% 감소했다. 이는 5년만의 최저치로 1,2위를 달리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부진 때문이다.
벤츠와 BMW는 해당 기간 동안 각각 1만3849대, 8065대를 파는 데 그치며, 판매 감소율이 36.0%, 56.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부진이 “국제표준실험방식(WLPT) 도입으로 인한 인증 지연 및 재고 소진에 따른 물량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우디, 폭스바겐 등을 포함한 독일차의 1분기 전체 판매량도 2만6748대에 그치며 4만2190대를 판매했던 작년에 비해 36%나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62%에서 51%로 줄어들어 간신히 50%선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유류세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는 올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반해 렉서스, 혼다, 토요타 등이 포함된 일본차는 같은 기간 1만1585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9.7%의 증가와 더불어 시장점유율도 15.7%에서 22.2%로 확대됐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문제가 이슈로 대두된 것과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여파가 잔존하고 있는 것도 일본 브랜드의 친환경차가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렉서스는 1분기에 4187대를 판매해 일본차를 이끌었고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가 2847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2938대의 판매량을 기록, 118%의 성장세를 이끌어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분기에만 935대가 판매되며 지난 3월에는 혼다를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려놓았다.
혼다 관계자는 “어코드와 더불어 CR-V가 1분기 판매를 이끌었다”며 “지난 2019서울모터쇼서 공개한 시빅 스포츠가 판매에 집계되면 더욱 향상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요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인 캠리와 아발론이 각각 983대, 234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회사 실적을 이끌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전체 판매비중의 34%,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8%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모델보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및 친환경차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일본차 성장의 중요 요인”이라며 “렉서스 UX와 토요타 RAV4 등이 집계되는 2분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 될 것”이라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