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故 조양호 회장 올림픽 유치 위해 헌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고인은 워커홀릭… 안타까워"
김무성 의원, "회복 단계에서 쇼크… 앞으로 이런일 있어선 안돼"
[스마트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 전 피겨선수 김연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장례식 13일 오전 9시15분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혼자 찾았다. 상주인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그를 맞았다.
이 부회장은 빈소에 약 5분여간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현장 취재진은 ‘생전 고인과의 인연’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같은 날 오전 10시35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조 회장 별세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조 회장의 둘째 동생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넷째 동생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도 장례식장을 찾아 맏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누나 조현숙 씨는 전날 빈소를 찾았고, 셋째 동생인 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은 2006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더불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영상 민주센터 상임이사 등 2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협업한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셋째날인 14일 오후 2시50분 방문했다. 김 사장은 1시간 넘게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오후 3시3분 빈소를 찾았다. 약 5분간의 짧은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빈소를 떠났다.
김 씨는 대신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님으로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하셨고, 유치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에게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메시지로 심경을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오후 4시40분께 빈소를 찾아 “인천 지역에서 연고를 같이 한 분”이라며 “워커홀릭”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신 분이었기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는 이산 무니어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부사장과 크리스티 리즈 아시아‧태평양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등 보잉사 관계자들과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조문했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김무성·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차례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김무성 의원은 약 30분간의 조문 후 취재진에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 굴지의 회사로 만든 사람이자 세계 항공업계 리더”라며 “지병 때문에 돌아가신 거지만 회복 단계에서 쇼크를 받아서 돌아가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진그룹은 장례 시작 후 14일 오후 4시까지 약 1500명 이상의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 장례식은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진행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