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무더운 여름 연극 한 편으로 시원한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극단 제자백가의 ‘살인극: 에필로그’가 공연된다.
올해 3월에 초연된 ‘살인극: 에필로그’는 2인극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앵콜 공연으로 이달 23일까지 동숭무대 소극장으로 돌아왔다.
연쇄살인 후 20년의 형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살인자 아버지(윤성원 분)를 향한 아들(김정식 분)의 복수극으로 설정돼 있으면서도 복수의 실체가 밝힐 때까지 75분 동안 극적인 긴장감을 보여주는 2인극이다.
연극은 아버지가 연쇄살인 후 20년 만에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들의 분노와 복수, 반전의 심리묘사가 관전 포인트를 흥미롭게 한다.
극 초반에 두 사람의 대화가 극적인 반전을 숨겨둔 채 연극은 속도감을 내며 예측 할 수 없는 복수극으로 전개된다.
조명은 잔혹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방문과 문을 봉인하고 있는 통나무를 비추고 무대의 전자레인지 불이 서서히 꺼져 갈 때쯤 부자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숨겨져 있던 놀라운 비밀이 극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치밀한 반전의 복수극으로 전환되면서 더위를 한방에 날려보낸다.
75분 동안 살인극: 에필로그를 살려내고 있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이다.
아버지로 분한 윤성원은 한 아들의 아버지이자 연쇄살인범의 심리적인 내면과 갈등을 정확하면서도 유연한 화술과 연기의 영화적인 인물구현을 보여줬고 아들로 분한 김정식은 연쇄살인 피해자의 아들과 살인자의 두 인물이 중첩되는 내면의 대비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더블캐스팅으로 공연된다.
A팀으로는 초연부터 연기호흡을 보여준 배우 윤성원이 아버지로 아들 역에는 김정식 배우, B팀에는 아버지 역할에는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염헤란의 남편으로 삼식이 삼촌에서는 군인 홍영기로 분해 강력한 캐릭터를 보여준 배우 류성현이 아버지로 출연한다. 아들에 장현호가 호흡을 맞춘다.
평일은 7시 30분 1회 공연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4시 공연으로 서울연극제 자유경연 참가작이다.
연극평론가 김건표 대경대 남양주 캠퍼스 연기예술과 교수는 “배우들의 연기와 정범철의 연출력이 희곡과 교집합을 이뤄 극적 반전과 복수의 비밀을 연극 후반까지 긴장감 있게 몰고 가는게 이 작품에 포인트”라며 “살인극 에필로그는 무더운 여름 관객이 볼만한 배우, 희곡, 연출의 3박자가 앙상블을 보여주는 볼만한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살인극 에필로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비 오는 날 빨간 잠바와 우산을 쓴 채 논두렁을 걸어가다 살해당하는 피해자로 분해 강한 인상을 주었던 이훈경 배우(극단 제자백가 대표)가 이번 공연에서 프로듀서를 맡았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