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KT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심모(55)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3일 심씨가 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는 케이뱅크 본사의 은행장실과 경영기획본부장실을 압수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KT가 지분 8%를 갖고 있다. 심씨는 지난 2012년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고, 경영기획본부장은 이 전 회장의 비서팀장이었다.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당시 이 전 회장이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일 KBS는 이 전 회장 비서실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한 증거 중 하나인 사내 이메일이 삭제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KT의 모든 사내 이메일은 내부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되지만, 특정 부서가 비서실과 주고받은 이메일만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이메일을 복구하는 게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 다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2012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김 의원 등 유력 인사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부정채용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 관계를 검토한 뒤 이 전 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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