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프리미엄 TV시장 판매우열 놓고 '숫자 신경전'
삼성·LG전자, 프리미엄 TV시장 판매우열 놓고 '숫자 신경전'
  • 스마트경제
  • 승인 2019.03.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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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5인치 이상은 QLED가 압도"…LG "2천달러 이상은 올레드 압승"
기준 따라 승패 엇갈려…각자 유리한 잣대로 '네거티브 홍보'까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75인치 이상 시장에선 QLED 판매가 올레드의 13배다" "2천달러 이상 시장에선 올레드가 QLED를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양대 TV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와 올레드를 홍보하면서 각자에 유리한 비교 기준을 제시해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은 통계 자료 가운데 일부만 발췌해 서로 프리미엄 TV 시장의 '진정한 승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사 제품의 홍보에 그치지 않고 상대측 진영에 대한 깎아내리기와 비방도 서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네거티브' 홍보 방식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도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 TV 판매 통계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감정 섞인 홍보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두 회사가 내놓는 '프리미엄 TV'의 기준은 크게 화면 크기와 판매 가격 등 2가지인데, 서로 기준이 다르다는 게 '기싸움'의 발단이다.

우선 화면 크기의 경우 대화면 TV 기준을 55인치 이상으로 잡을 경우 지난해 판매 대수는 올레드TV가 251만4천대로, QLED TV(239만7천대)를 앞섰다. LG 측의 주요 홍보 포인트다.

그러나 이를 60인치로 조금만 높이면 QLED TV가 120만6천대, 올레드 TV가 88만7천대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특히 75인치 이상으로 더 올리면 QLED TV가 32만3천대로 올레드TV(2만5천대)의 13배에 달한다고 삼성 측은 강조한다.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도 2천달러 이상 시장에서는 올레드 TV(174만9천대)가 QLED TV(146만7천대)를 크게 앞서지만 2천500달러 이상으로 기준을 바꾸면 각각 113만5천대와 101만8천대로 거의 차이가 없다.

특히 삼성은 QLED와 올레드, LED 등을 포함한 전체 2천500달러 이상 고가 TV 제품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44%로, LG(26%)를 압도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밖에 LG 측은 전세계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하는 업체가 현재 15개에 달하는 데 비해 QLED 진영은 삼성을 포함해 4∼5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올레드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올레드가 '기술적 한계'로 현재 최대 77인치 제품까지만 판매하고 있으나 QLED는 최대 98인치까지 생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에서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섰다.

양측은 또 상대 제품의 단점이나 한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흠집 잡기' 경쟁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올레드TV의 '번인(burn-in·이미지 지연)' 문제를 집요하게 지적하면서 지난해 비교 동영상까지 제작해 유튜브 등에 올렸으며, LG는 QLED는 기존의 LCD TV와 다를 바 없어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며 깎아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과 LG의 프리미엄TV 홍보는 '네거티브'에 집중되는 형국"이라면서 "치열한 경쟁을 통한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감정이 실린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 QLED-올레드, 프리미엄TV 시장 우열 비교

  QLED TV(삼성 주도) 올레드TV(LG 주도)
작년 판매대수 268만7천대(승) 251만4천대(패)

화면 크기
55인치 이상 239만7천대(패) 251만4천대(승)
60인치 이상 120만6천대(승) 88만7천대(패)
75인치 이상 32만3천대(승) 2만5천대(패)

판매 가격
2천달러 이상 146만7천대(패) 174만9천대(승)
2천500달러 이상 101만8천대(경합) 113만5천대(경합)
생산업체 삼성, TCL 등 4∼5개 LG, 소니 등 14∼15개

상대측 약점 주장
"올레드는 번인, 높은 판매단가, 초대형 TV 라인업 부재 등 문제" "QLED는 신기술 아닌 LCD 기술, 성장 정체 국면"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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