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승용차가 처음으로 5만대 넘게 팔리며 독일에 이어 시장 2위를 차지했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를 분석한 결과 미국산 승용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5만2539대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7억7000만 달러에 달해 대수와 금액 모두 독일(11만6795대·52억6000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브랜드 국적별 수입 승용차 판매에서도 미국계가 3만789대가 판매되며 독일계와 일본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6%를 기록하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계 승용차 수입의 지속된 증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로 2016년부터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협회는 “GM의 볼트, 테슬라 등 전기차 수입 확대와 포드의 익스플로러 등 SUV의 인기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특히 올해 1월 발효된 한·미 FTA 개정협정에서 미국 안전기준 인정대수가 제작사별 당초 2만5000대에서 5만대로 늘어나는 등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가 확대되며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019년 1월 한·미 FTA 개정안의 발효로 미국차의 국내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명분으로나 실체적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