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 미세유체칩 기반 3차원 피부·신경 연접 모델 개발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 미세유체칩 기반 3차원 피부·신경 연접 모델 개발
  • 복현명
  • 승인 2023.03.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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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KU-KIST융합대학원) 교수. 사진=고려대.
정석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KU-KIST융합대학원) 교수.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정석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KU-KIST융합대학원/KIST뇌과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이 미세유체칩을 이용, 피부세포(keratinocyte)와 감각신경세포(DRG neuron)를 3차원으로 연결해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을 감지하고 이를 신경계에 전달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공기에서 3차원으로 배양한 피부세포가 실제와 유사한 피부장벽을 구성하고 피부장벽에 도달한 감각신경세포가 다양한 감각점을 만들어내며 피부에 가해진 자극에 의한 감각이 발현되는 과정에 대한 정량적인 분석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특히 개발된 모델을 고혈당 상태로 만들어 당뇨성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에서 관찰되는 피부 감각 신경의 손상을 모사하고 정량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해당 모델을 다양한 질환들이 피부를 통한 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시간 3월 17일 세계적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Impact Factor: 17.694)에 출판됐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을 이루고 있는 표피 층(Epidermis)은 외부에서 오는 자극들과 병원체로부터 신체 내부를 보호하는 장벽으로써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여러 수용체들을 통해 외부 자극이 감각 신경을 통해 중추신경계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감각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표피 층의 대부분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포인 각질 형성 세포(keratinocyte)는 분화를 통해 복합 층을 형성함으로써 장벽 기능을 수행하고 이들 사이에 위치한 감각 신경 말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외부의 자극 신호를 내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람의 피부를 모사하고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도구로써 인공 피부 모델은 약 30년 넘게 꾸준히 개발돼왔으며 그중 일부는 상업화에 성공해 제품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피부를 구성하는 기본 세포인 각질 형성 세포(keratinocyte)나 섬유아세포(fibroblast)만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피부의 주요 기능인 감각의 구현과 전달 과정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석 고려대 교수 연구팀은 미세유체칩에서 피부의 표피 장벽을 3차원으로 분화시키는 기술과 신경세포를 3차원으로 성장시키는 기술을 접목해 기존의 피부 모델에서 수행할 수 있던 장벽 기능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피부 자극에 의한 신경세포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정량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의 개발 과정에서 연구진은 기존의 인공 피부 모델에서 표피층 분화를 위해 이용되던 air-liquid interface 조건이 미세유체칩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칩 내에서 배양된 피부 감각 신경과 표피층이 서로의 분화,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구조적 상호작용과 여러 가지 기능적 분석을 통해 미세유체칩에서 측정된 피부 자극에 의한 신경 반응이 두 조직 간의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것임을 입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인 콜마의 자회사인 넥스트앤바이오사의 임직원들과 함께 진행됐으며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의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의 3D생체조직칩기반 신약개발플랫폼구축사업,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MOTIE)의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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