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팔도가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한정으로 출시한 ‘괄도네넴띤’ 반응이 폭발적이다.
괄도네넴띤은 SNS 등에서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로 ‘팔도비빔면’을 의미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미로 쓰였던 단어에 뉴트로 감성을 입혀 실제로 상품화한 것이다. 게다가 기존 비빔면 대비 5배 가량 매운맛을 입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괄도네넴띤 한정판 세트는 5일간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19일 판매를 시작한지 23시간 만에 1만5000세트가 완판됐다.
이처럼 기존 제품에 재미를 부여해 새롭게 출시하는 펀슈머 마케팅은 올해 식품업계에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aT)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2018 식품산업시장 및 소비자 동향분석‘에서 올해 푸드 트렌드 7가지 중 하나로 펀슈머를 꼽았다.
펀슈머란 단순히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 소비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소셜 미디어상에서 공유하고 소비하는 고객을 말한다.
펀슈머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변형해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젤리로 제품화된 것이 많았는데, 고래밥과 요구르트, 수박바를 젤리로 변형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대체로 단기간 판매를 목적으로 나오는 이벤트성 제품인 경우가 많지만, 인기에 힘입어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삼양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그 예다. 롯데푸드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미지로 공개했던 아이스크림 돼지바 핫도그를 내부 회의를 거쳐 지난 2017년 실제로 출시했다.
최근에는 더 많은 기업이 이벤트성 제품이 출시된 후 기존 제품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효과를 위해서라도 반짝 상품을 내놓고 있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을 트렌디하고 재밌게 변형해 출시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아이스크림 메로나 모양을 살린 메로나 보틀 우유를 출시했다.
소위 ‘뚱바‘(뚱뚱한 바나나맛 우유)로 잘 알려진 단지 우유 인기를 살려 지난해 2월에는 오디맛 우유를 출시했다. 겨울 한정판으로는 귤맛우유를, 지난 20일에는 리치피치맛 우유를 선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자체 소비자 모니터링 결과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맛보다도 재미있는 경험에 중점을 두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음 제품 역시 기발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SPC그룹은 삼립 ‘골든에그 호빵’을 출시했다. 삶은 계란 모양을 형상화해 보닌 재미를 살리고 빵 안에 계란 노른자의 식감을 살린 커스타드 크림을 넣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2016년 미니언즈 우유 시리즈 출시를 포함해 다양한 펀슈머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인기가요 출연 가수들이 맛있다고 극찬해 SNS에서 화제가 됐던 아이돌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유병재와 함께 뉴트로 콘셉트의 이색 초콜릿 상품인 이달의병재 2종도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미래 고객들인 1020세대에 차별화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라며 “SNS 상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