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에 대한 불안감과 무더운 날씨, 수시 지원 준비 등으로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기 힘든 시기이지만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실력을 쌓아 나간다면 지원 가능 대학의 수준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수능 D-100을 맞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이투스 각 영역별 스타강사(국어 김민정, 수학 이하영, 영어 주혜연 강사)들이 제시한 ‘성적대별 집중 학습 전략’을 정리해 8일 발표했다.
◇국어 김민정 강사 “공부의 방향성이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 시기”
▲1~2등급: 실전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학습 병행할 것
1~2등급이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실전 모의고사=공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문제만 푸는 것은 단순히 내가 몇 점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게다가 모의고사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평소 공부할 때처럼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이 뒷받침되기 어렵다.
실전 모의고사에서 요구하는 만큼만 생각하다 보면 결국 평가원에서 요구하는 사고의 깊이를 따라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실전 모의고사 연습과 기출문제 학습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의고사 연습은 ‘수능 당일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한 것으로 나에게 맞는 영역별 시간 안배, 2개 이상의 선지가 헷갈릴 때 대처법, 글이 잘 읽히지 않을 때 행동 강령 등 시험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한 대응 전략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3~4등급: 변별력 높은 문제 집중 공략하기
오답률 높은 지문과 문제에 대한 집중 공략이 답이다. 중위권이라는 것은 결국 변별을 위한 문제들에 낚인다는 뜻이므로 등급을 가르는 지문과 문제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통 정보량이 많거나 밀도가 높거나 원리를 적용하는 형태의 지문들이 등급을 가르는 킬러 문항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가원이 이런 제재를 다룰 때의 지문 구성 방식이나 오답을 만들어내는 패턴들을 분석해 자신만의 행동 강령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오답률이 높은 3점짜리 ‘보기’ 문제들을 풀 때 ‘보기’를 어떻게 지문의 단어로 동어 치환해야 하는지, 지문과 다른 조건이 나왔을 때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출제자가 어떻게 매력적인 오답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한 행동 강령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5등급 이하: EBS 연계 학습 통해 심리적 안정감 습득, 시간 단축하기
무엇보다 EBS 학습을 추천한다. EBS 연계율이 50%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시험장에서 만나는 작품들 중 절반을 알고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아는 작품이 나오게 되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 뿐만 아니라 문제를 푸는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비문학에서의 체감 연계율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비문학도 기출과 EBS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단 EBS에서 연계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지문이므로 지문을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학습 방향을 잡아야 한다.
◇수학 이하영 강사 “학습 점검하고 최선 다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1~2등급 : 실수 줄이고 취약점 보강하기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철저하게 복습해야 한다. 우선 최근 3개년~5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취약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완하도록 한다.
최근 고난도 문항은 수학Ⅰ의 경우 지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수열의 귀납적 정의, 삼각함수의 활용 등에서 출제되고 있으며 수학Ⅱ의 경우에는 함수의 그래프 개형에서 출제되고 있다. 이러한 문항들이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이 부분이 약한 학생이라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계산 실수가 잦은 학생이라면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실수하는지 잘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3~4등급 : 상위권 도약의 마지막 시기…효율적인 학습 계획 수립 필요
새로운 것이나 어려운 것을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 중에서 부족한 개념 등이 있다면 그 부분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고난도 문항이나 새로운 유형에 도전하는 것은 하루 한 시간 정도만 할애하고 남은 시간에는 연계 교재와 평가원 기출문제를 복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려운 4점짜리 문제보다 쉬운 4점짜리 문제를 제대로 맞히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있고 쉬운 4점짜리 문제를 공부한 것이 모여 고난도 문항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잘 기억하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5등급 이하 : 새로운 것보다는 개념 정리, 기출 공부에 집중
개념만 제대로 공부해도 3등급은 나올 수 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개념과 기출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공부를 하다가 막히는 개념이나 단원이 있으면 포기하려 하지 말고 일단 그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수능 전에 반드시 한 번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도록 한다. 고난도 문항에 집중하기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물어보는 문항을 제대로 맞춘다는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영어 주혜연 강사 “기출문제는 실전 연습의 좋은 도구”
▲1~2등급 : 고난도 지문, 취약 유형에 대한 집중 연습 필요
1~2등급의 경우 기본기가 비교적 튼튼하며 각 유형에 대한 전략도 어느 정도 확립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맹신해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다가 급격히 점수가 휘청거리며 슬럼프에 빠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에 추상적/철학적 소재의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8월에는 취약한 유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9월에는 3점짜리 빈칸 문항과 글의 순서/문장 삽입 문항 등 고난도 문항에 집중하도록 한다. 10월에는 매주 셀프 모의고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3~4등급 : 변별력이 높은 문제 집중 공략하기
3~4등급은 기본적인 문장 구조나 어휘에 이해는 갖추고 있지만 정확히 단서에 근거해 정답을 찾기보다 아는 단어들을 통해 부정확하게 유추해가며 감에 의존해 시험을 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복잡한 문장이 나오면 해석이 뒤죽박죽 얽히거나 시간 조절에 실패해 시험을 칠 때마다 점수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실전 연습과 더불어 복잡한 문장도 정확히 읽어내는 연습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모든 등급대 학생들에게 해당되지만 특히 3등급 이하 학생들은 기출문제를 제대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푼다’는 것은 한자리에서 제한 시간 내에 듣기부터 문제까지 실전처럼 풀고 난 다음 ‘이런 단서 때문에 이것이 정답이구나’라고 정확하게 단서를 짚어내며 정독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3~4등급 학생들은 8월에는 주제, 제목, 함축 의미, 빈칸, 글의 순서, 문장 삽입, 요약문 등 주요 유형을 연습하고, 9월에는 취약 유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해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10월에는 매주 셀프 모의고사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5등급 이하 : EBS 연계 학습 통해 심리적 안정감 습득, 시간 단축
이 시기가 되면 5등급 이하 학생들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초조해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8월에는 실전 연습보다 듣기, 단어, 문장 해석 연습에 비중을 둬야 한다.
9월에는 빈칸, 글의 순서 등 고난도 유형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필자의 주장, 주제, 제목, 요지, 요약문 등 대의 파악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10월에는 주 3회 셀프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다 풀지 못한 기출문제가 있다면 이 시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다른 친구들이 무엇을 공부하는지 신경 쓰지 말, 오로지 수능 때 최고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 등급에서 2~3등급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확실하게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유형부터 정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