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 첫 여성 편집장 마그달레나 스키퍼 기조강연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이화여자대학교가 미국의 헨리 루스 재단과 공동으로 27일부터 7월 20일까지 4주간 ‘제7차 이화-루스 국제세미나: 지평 넓히기’(Ewha-Luce International Seminar, ELIS)를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이화-루스 국제세미나는 미국의 헨리 루스 재단이 이화여대와 함께 미국과 아시아, 호주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의 경력 개발과 상호 교류를 촉진하고 차세대 과학계 여성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주최하는 글로벌 리더십 세미나이다. 2015년 시작돼 7년의 역사를 가진 이공계 분야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헨리 루스 재단은 미국 타임(Time)지와 라이프(Life)지의 공동 설립자인 헨리 R. 루스(Henry R. Luce)가 1936년 창립한 비영리재단으로 미국 내 이공계 분야 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일 재원으로는 최대 규모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지급하고 있다.
이 재단은 이화여대의 여성 리더 양성 역량, 기여도를 매우 높이 평가해 2015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이화여대를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하고 2022년까지 7년간 총 28억원을 ‘이화-루스 국제 세미나’에 지원하고 있다.
이화-루스 국제세미나는 2015년 1차 세미나를 시작으로 5차 세미나까지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대면교육으로 운영됐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부터 비대면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1년까지 6년간 미국과 아시아의 촉망받는 이공계 석·박사 과정 차세대 여성 리더 총 150명이 참석했다.
올해도 공모를 통해 최종 선발된 한국, 미국, 호주,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국내·외 대학의 STEM[Sciences(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Mathematics(수학)] 분야 여성 대학원생(석사·박사) 총 21명이 참가한다. 3개의 대륙에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이 시차에도 불구하고 주 2~4회 줌을 통한 동시교육과 주 1~2회 비동시 교육을 통해 지혜를 나누고 글로벌 여성과학인 연대를 구축하는 교류의 장이 온라인 상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펼쳐지게 된다.
또 7월 12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KST) 진행되는 기조강연에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의 첫 여성 편집장인 마그달레나 스키퍼(Magdalena Skipper)가 나선다.
마그달레나 스키퍼는 ‘학계 내 여성(women in research)’을 주제로 학계 내 성별 불평등이 존재함을 지적하고 여성 과학자로서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드러냄으로써 여성 과학자들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달 13~14일 양일간 열리는 ‘여성 과학자 리더와의 대화(Dialogue with Women Scientist Leaders)’ 시간에는 과학기술계 현직 여성 리더인 딜푸자 에감베르디에바(Dilfuza Egamberdieva), 임소연, 매리 신(Mary Shinn)을 초청해 선배 리더이자 여성으로서의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
딜푸자 에감베르디에바은 우즈베키스탄 내 최초로 리서치 랩을 설립하고 개도국 내 여성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OWSD(Organization for Women in Science for the Developing World)를 조직해 여성과학자들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과학을 연구하는 여성에서 여성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된 임소연씨는 STEM 분야에서의 젠더 갭(gap) 뿐만 아니라 과학 지식, 기술 제품에서의 성 고정관념에 대한 연구를 글을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이어 매리 신은 SAP Korea의 첫 여성 CEO로서 고객 서비스와 사업 운영 면에서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회사가 한국에서 선도적인 클라우드 회사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과학자들이 현장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문제로 인식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과학기술 분야에 진출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과 제도를 함께 모색해 볼 것이다.
올해 이화-루스 국제세미나에 참여하는 21명의 참가자들은 4주간 11일간의 여정을 통해 다학제간, 연구자간의 소통 능력 고양을 통해 리더십을 증진시키고 네트워크의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 여성 리더와의 강연과 토론, 발표와 워크숍 등을 통해 성인지감수성, UN SDG 의식을 고취하며 미래 지향적 가치를 중시하는 과학기술 전문 여성 리더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