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 한국인 최초로 미국 지적·발달장애 최고 권위 학회 어워드 수상
박승희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 한국인 최초로 미국 지적·발달장애 최고 권위 학회 어워드 수상
  • 복현명
  • 승인 2022.03.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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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최초로 ‘장애학’ 교양과목 신설, 대학 내 발달장애인 지원고용 등
30년간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로서 한국 사회 지적, 발달장애 연구 공로 인정
박승희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사진=이화여대.
박승희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사진=이화여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박승희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지적·발달장애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 지적장애·발달장애 학회’(American Association on Intellectual and Developmental Disabilities, AAIDD)의 ‘2022 국제 어워드(International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AAIDD 학회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박승희 교수가 한국 사회에서 지적· 발달장애인을 위한 연구, 교육, 서비스와 옹호 영역에서 발휘한 탁월한 공헌을 인정해 ‘2022 국제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22 AAIDD 어워드 수상자로는 교육부문, 리더십부문, 미디어부문, 정책부문, 연구부문 등 지적, 발달장애 관련 분야에 기여한 미국 내 쟁쟁한 학자들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박승희 교수는 올해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이자 역대 최초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AAIDD 학회는 1876년에 창립된 이래 전 세계 55개국, 5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지적장애 관련 가장 역사가 깊고 큰 규모의 권위 있는 다학문적 학회이다. 

지적,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과 권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정책 수행에 기여하고, 유수 학술지들을 출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0년 동안 대략 10년 주기로 지적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들'을 구분하는 용어(예: 정신박약, 정신지체, 지적장애)를 변경해오고 그 정의(definition)와 진단기준을 발표함으로써 지적장애와 발달장애 관련 연구, 정책개발, 교육과 지원, 복지, 의료와 사법체계 전반에서 세계 장애 분야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AAIDD는 2021년에 12번째 지적장애 정의매뉴얼을 출판했고 박 교수는 1992년 9번째부터 12번째까지 정의 매뉴얼을 한글 번역서로 국내에 소개해왔다. AAIDD의 지적장애 정의는 WHO(세계보건기구), APA(미국정신의학회)의 지적장애 정의의 모체가 되기도 하며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에서도 ‘정신지체’에서 ‘지적장애’로 용어가 바뀌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박승희 이화여대 교수는 1981년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Syracuse)대학교에서 지적장애, 특수교육 전공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1992년부터 30년에 걸쳐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화여대 발달장애아동센터 소장, 한국특수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 성인을 위한 대학기반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발달장애인 지역사회생활 아카데미(E-ACOLA)’를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시작했으며 2009년 이화여대에 '발달장애인 지원고용’을 국내 대학 최초로 시작해 현재까지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2013년에는 이화여대 핵심교양과목으로 ‘장애와 사회’를 개설해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과목으로서 ‘장애학'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교수는 “1992년 교수로서 삶을 시작하며 미국 사회에서 지적장애, 발달장애인의 인권신장, 지역사회통합, 교육과 다양한 지원체계 확립을 위해 저희 멘토 교수들이 기꺼이 감당했던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저도 하게 될 것을 기대했다”며 “연구와 교육, 봉사·옹호활동 세 가지에 균형 있게 헌신하는 장애 전문가로서의 교수 비전을 세웠고 지난 30년 동안 연구와 교육, 봉사에 부족하나마 골고루 헌신할 수 있는 역량과 기회를 준 멘토, 선후배·동료 교수들과 이화여대에 감사하다. 이번 AAIDD 상 수여를 통해 장애인을 위한 직접서비스에 참여하거나 연구를 수행하는 우리나라의 특수교사를 포함한 다학문적 전문가들과 후학들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한 계기가 되고 한국 사회가 지적장애, 발달장애인의 고유한 참여와 기여를 더 존중하고 환영하는 공동체로 성숙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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