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게임업계는 '후속작' 만들기에 푹 빠져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게임 만들기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회사의 부흥을 이끈 대표작을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들이 올해 줄지어 출격 준비에 나서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라그나로크', '주사위의 잔영'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등 현재 리메이크되고 있는 원작만 살펴봐도 그 면면이 화려하다.
가장 먼저 원작 '메이플스토리'에 색다른 전투의 재미를 더한 모바일게임 '메이플블리츠X'가 공개된다. 이 게임은 원작의 다양한 캐릭터와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했으며, 실시간 이용자 간 대결(PvP)을 비롯한 연습 및 던전 모드를 제공한다. 다양한 몬스터 카드를 수집, 제작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넥슨은 22일 국내와 동남아 전 지역에 모바일게임 '메이플블리츠X'를 동시 출시한다. 메이플블리츠X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포함한 총 8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 아시아 통합 서버를 운영해 한국과 대만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 지역 이용자간 실시간 매칭이 가능하다.
2000년대 큰 인기를 누리며 그라비티의 대표 IP로 자리잡은 PC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도 곧 모바일로 만나볼 수 있다. 그라비티의 신작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M'는 오는 3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라그나로크M은 그라비티와 상하이 더 드림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심동네트워크 3사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지난해 대만과 중국 등에 우선 출시되며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게임은 대만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전체 최고 매출 1위와 인기 순위 1위를 모두 기록했다.
라그나로크M은 원작의 2D 그래픽을 3D로 새롭게 구현하고, 비행 시스템과 모험 수첩, 요리 등 원작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콘텐츠를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라비티는 지난 2일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소녀시대 임윤아와 배우 서강준을 홍보 모델로 발탁하는 등 신작 게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종료한 온라인 보드게임 '주사위의 잔영'도 넥스트플로어의 손을 거쳐 모바일로 새롭게 출발한다.
모바일게임 '주사위의 잔영'은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주사위 레이스를 펼치는 동명의 온라인게임을 재해석한 신작이다. 약 120종의 세계지기(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해 다양한 전략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세기전’ 시리즈 및 '포립' 등 걸출한 토종 게임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스토리와 ‘살라딘’, ‘흑태자’ 등 당시 게임 팬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IP의 가치를 높게 산 넥스트플로어는 안정적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0월 개발사 스튜디오포립 지분 60%를 인수해 자회사로 뒀다. 이 회사는 '주사위의 잔영' 출시에 앞서 오는 3월 20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분 맞교환으로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은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올해 '블소' IP로 의기투합한다. 넷마블은 MMORPG '블소 레볼루션'으로,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로 제2의 모바일 '리니지' 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두 게임 모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블소2 외에 '리니지2M' '아이온템페스트' 등 자사의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IP는 여전히 매력적인 '흥행 보증수표'"라면서 "IP를 보유한 회사 역시 이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어 인기 IP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