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미우새', 베끼기 논란 사과…가벼워진 대상의 무게
SBS 예능 '미우새', 베끼기 논란 사과…가벼워진 대상의 무게
  • 스마트경제
  • 승인 2022.01.12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SBS
사진=SBS

[스마트경제] '미운 우리 새끼'가 유튜브 채널 '침착맨'의 콘텐츠를 베꼈다는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연말 '골 때리는 그녀들' 편집 조작으로 논란을 빚었던 SBS 예능이 또다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문제가 된 장면은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지난 9일 방송분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민과 지상렬은 '2022년 호랑이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호랑이가 세냐, 사자가 세냐'를 두고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김종민은 '사자', 지상렬은 '호랑이'의 편에서 이야기를 했고, 이 과정에서 "사자는 동물의 왕이다. '라이언킹'은 있는데 '타이거킹'은 없지 않나", "88올림픽 마스코트가 호돌이다. 사자가 더 강했으면 사자를 썼을 것이다", "호랑이는 곶감 무서워하지 않나", "옷 잘 입고 다니는 사람은 사자무늬가 아닌 호피무늬를 입는다" 등의 멘트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종민과 지상렬의 애드리브성 발언으로 보였던 해당 장면은 방송 직후 지난 2018년 공개된 유튜브 채널 '침착맨'의 '침vs펄 토론 사자 VS 호랑이 백수의 왕은?' 내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콘텐츠에서 이말년과 주호민은 각각 사자와 호랑이의 편에서 "사자는 '라이언 킹'이라고 한다. 호랑이는 곶감 선에서 정리가 된다",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와 수호랑, 블리자드 게임 카드, 시리얼 캐릭터 차이 등으로 호랑이가 더 인기가 있다" 등 '미우새' 속 내용과 매우 유사한 이야기로 토론을 했다.

침착맨 유튜브 캡처
사진=침착맨 유튜브 캡처

논란이 커지자, SBS는 11일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과거에도 ‘외계인은 있다 vs 없다’ ‘초능력자는 있다 vs 없다’ ‘닭이 먼저인가 vs 알이 먼저인가’ 등의 주제 토론을 방송했다. 9일 방송에서도 김종민 본인이 진행한 웹 예능 ‘뇌피셜’(2018.8)에서 다뤘던 ‘동물의 왕은 사자 vs 호랑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으나 촬영 현장에서 토론의 여러 가지 근거를 찾아봤고, 이 과정에서 이말년 웹툰작가의 유튜브 ‘침펄토론’ 영상(2018.11)을 참조하였고, 이 부분을 사전에 방송으로 고지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은 이말년 웹툰 작가와 연락하여 과정을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향후 ‘출처 표기’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진=침착맨 유튜브 캡처
사진=침착맨 유튜브 캡처

'미우새' 제작진은 유튜브 내용을 '참조'했다고 했지만 출연자의 '대사'를 살펴보면 사실상 대형 방송국의 '대놓고 베끼기'라고 해도 무방했다.

앞서 SBS는 '골 때리는 그녀들'의 편집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담당 제작진이 바뀌는 등 쇄신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불과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콘텐츠 베끼기 논란으로 얼굴을 붉히게 됐다.

'미우새'와 '골때녀'는 지난해 '2021 SBS 연예대상'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유독 상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는 연초가 아닐 수 없다.

press@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