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즐거움 더한 ‘밀키트’ 열풍… 식품·유통업계 ‘눈독’
요리의 즐거움 더한 ‘밀키트’ 열풍… 식품·유통업계 ‘눈독’
  • 김소희
  • 승인 2019.01.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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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홈푸드 브랜드 론칭 예정…CJ·갤러리아百 밀키트 시장 진출 예고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브랜드의 전복죽./한국야쿠르트=제공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브랜드의 전복죽./한국야쿠르트=제공

[스마트경제] 식품·유통업체들이 장보고 손질하는 수고를 줄이면서도 요리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밀키트(Meal kit)’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밀키트가 가정간편식(HMR)보다 건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 때문에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밀키트는 바로 조리가 가능하도록 손질을 끝낸 식재료와 양념이 세트로 구성돼 있는 제품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가정의 양립)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이 트렌드가 된 가운데, 퇴근 후 또는 주말에 가족들과 식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식품·유통업체들은 이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HMR만큼 간편한 밀키트를 차세대 먹을거리로 꼽고,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발을 내딛은 업체는 한국야쿠르트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7년 7월 야쿠르트 아줌마로 구축한 배달 인프라를 활용한 ‘잇츠온’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후 한국야쿠르트는 밀키트를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고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론칭 후 지난해까지 누적 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때 밀키트 제품이 전체 매출의 4분의1 수준인 약 70억원이었다.

GS리테일은 2017년 12월 밀키트 배송서 브랜드인 ‘심플리쿡’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밀키트가 HMR로 대변되는 3세대 식문화를 이을 4세대 식문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편의점 점포를 활용한 픽업 등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9년 말 기준 출시 초기 대비 매출 100배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제품 개발·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4월부터 ‘셰프박스’라는 이름으로 밀키트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식품관의 신선한 식재료와 유명 레스토랑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밀키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원홈푸드는 최근 소비자들의 보다 계획적인 일주일 식단관리를 돕고자 새벽배송을 주5일(화~토)에서 주6일(월~토)로 확대했다.

특히, 동원홈푸드는 기존 밀키트 제품 판매 및 배송의 수요가 증가되는 데 따라 밀키트 제품 브랜드 자체를 론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 론칭은 일단 요리하는 즐거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엄마로서 아이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시간이 없어 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니즈 등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플래그십스토어 '올리브마켓' IFC몰 전경/CJ제일제당=제공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플래그십스토어 '올리브마켓' IFC몰 전경/CJ제일제당=제공

CJ와 갤러리아백화점도 아직까지 밀키트 시장에 진출을 하지 않았지만 향후 해당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CJ는 CJ프레시웨이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밀키트 브랜드 론칭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CJ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CJ온마트를 통해 ‘CJ올리브키친’이라는 명칭의 밀키트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일부지역에 한해 밀키트 새벽배송 시범서비스를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CJ가 밀키트 제품 정식 론칭 시점으로 주문 앱 개발이 완료되는 올해 초라고 한 점과 지난해 12월20일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앱 다운로드가 중단된 점 등을 토대로 CJ 밀키트 브랜드가 머지않아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18년 12월 HMR 브랜드 ‘고메이494’를 출시할 당시, 향후 밀키트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후 건강한 요리를 먹고 싶어도 시간·비용 등을 이유로 HMR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밀키트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라며 “ 때문에 식품·유통업체들도 성장 가능성이 큰 밀키트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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